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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1차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피해율과 일진인식비율이 각각 10%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관련사진>
언어폭력 가장 많아, 신체 구타 등 연령 높아질수록 폭력성 짙어
전국이 학교폭력으로 들끓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택한 사건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경찰과 교육계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성의 경우 학교폭력이 다소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학교폭력, 교실도 안전지대 아니다
올해 1~2월, 두 달간 교과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천363개교를 대상으로 2012년 제1차 학교폭력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설문지의 경남도내 회수율은 8.7%에 그쳐 정확한 학교폭력실태라고는 할 수 없으나, 학교폭력피해비율이 8.1%, 일진인식비율이 3.7%임을 볼 때 경남도 역시 학교폭력의 안전지대라고는 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응한 학생들 중 학교폭력피해를 겪었거나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이 중 일진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만3천311명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는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가장 많은 24.4%를 차지했으며, 강제 심부름과 같은 괴롭힘이 21.8%였다. 피해장소를 묻는 문항에서는 45.8%가 교실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난다고 답해 학교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 고성 학교폭력 다른 지역보다 낮다
고성군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군내 학생 4천820명 중 1천472명이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했으며, 이 중 피해응답수는 150명, 약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진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의 비율은 초등 7.5%, 중등 11.5%, 고등 10.7%로, 전체 평균 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 등이 3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48%가 언어폭력을 겪었다고 답했다. 집단따돌림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의 14.4%가 집단따돌림 피해를 받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으며, 중학생은 5.9%, 고등학생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이나 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장소에 갇혔다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6.9%, 중학생 7.6%, 고등학생은 13.8%로, 연령이 높아지면서 구타피해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답이 19.4%, 운동장이 4.7%, 화장실 또는 복도가 8.0%, 그 외 학교 내 장소 8.4%로 40.5%가 학교 내 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등하굣길, 학원, 오락실, 온라인, 공터 등을 제외한 기타장소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난다는 답변이 41.2%에 달해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한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고성군이 인근 시군지역보다 학교폭력비율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경남도내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인 통영은 피해응답률이 20.8%, 일진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41.3%에 달했다. 거제시의 경우 학교폭력피해응답수는 15.5%, 일진인식비율은 23.0%였고, 진주시는 피해응답률이 10.9%, 일진인식비율은 18.1%였다. 거창군의 피해응답률은 16.0%, 일진인식비율은 17.6%였다. 산청군은 고성과 비슷한 비율이었으며 피해응답률이 9.8%, 일진인식비율은 6.5%였다. 의령군은 13.3%가 학교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다고 답했고 7.1%가 일진이 있다고 답했으며, 하동군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2.2%였고, 일진인식비율은 18.2%로 군부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만, 회수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학교폭력관련 응답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실태조사는 맹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자체가 심각한 것”이라며,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다면 이는 교육계 전체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하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학교폭력대책, 체계적 마련 필요하다
고성군과 고성교육지원청, 고성경찰서를 비롯해 교육, 의료 관련 지역단체 관계자들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현재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구성 이후 아직까지 회의 진행을 통한 대책마련 등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고성군청 교육복지과 관계자에게 대책위 활동을 문의할 당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구성은 돼있지만 안건이 없어 아직 회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청소년종합지원센터 등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건이 생기면 회의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특별한 안건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의견은 다르다. 학교폭력이 발생했다는 조사결과 자체가 대책위의 안건이라는 지적이다. 학부모 김모씨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역할은 학교폭력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학교폭력이 발생할 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구성만 해놓고 티 나는 캠페인 몇 번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실태조사결과치가 오차범위가 크건 작건 대책위는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더 이상의 학교폭력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모든 학부모의 마음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우리 아이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학교생활을 하기 바란다”며, “학교와 경찰,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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