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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잘못 쳐 농사 망쳤다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04월 28일

마암면 한명품 작목반 방울토마토 영양제 서 발생


수천만원 피해, 영양제 공급업체 농가에 책임 떠 넘겨


 


“다 지어 놓은 농사를 영양제 한 번

못 치는 바람에 망쳤습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최태규(마암면)는 지난 연말께 마암면 한명품 작목반에서 지급한 방울토마토 영양제를 친 후 잎이 오그라들고 열매가 성숙되지 않아 수천만원 어치의 피해를 입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연말 작목반에서 대구 H환경산업으로부터 구입한 ‘아그리 켈프’라는 영양제를 공급 받아 방울토마토에 살포한 후 잎이 오그라들고 열매가 자라지 않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윤석(마암면·방울토마토 재배)씨도 아그리 켈프를 친 후 같은 현상으로 수백만원어치의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작목반의 5~6농가가 이 영양제를 친 후 모두 잎이 오그라드는 현상이 초래됐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자 작목반원들은 영양제 투입을 즉시 중단하고 판매처인 H환경 측에 이 사실을 알려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H환경 측은 현장 답사를 통해 사태를 파악, 수차례 회복제를 투입했다.


 


그러나 일부 농가의 방울토마토 작물은 다소 깨어나 정상을 되찾았으나 최·이씨 등 두 농가의 작물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채 벌써 4개월여가 지나고 있다.


 


여기에다 당시 이 두 농가에서는 방울토마토를 일부 수확하려던 시기였으나 잎이 오그라드는 바람에 자라고 있던 열매마저 성장이 멈추어 수확은커녕 상품가치 마저 떨어져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됐다.


 


다른 농가보다 이 두 농가에서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된 데는 다른 농가 작물 보다 3단 이상 훨씬 많이 자란 뒤에 약제가 투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마암한명품 작목반에서 문제의 영양제 ‘아그리 켈프’를 구입할 때 해당 농민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작목반장 최모씨가 일방적으로 구입, 농가에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영양제는 동고성농협에서 작목반 지원사업으로 지급되는 150만원과 작목반 자체 사업비 150만원 등 총 300만원어치가 구입됐다.


 


이에 일부 작목반원들은 “영양제를 구입할 때는 해당 농가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구입을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장이 혼자서 결정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판매상과의 검은 결탁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심의 목소리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작목 반장 최모씨는 “판매상과 작목반원들이 서로 협의를 거쳐 영양제를 구입했다”며 “회의를 할 때 최씨만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해가 발생한 후 수 차례 판매상에 전화를 걸어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피해 농민 최씨는 “예년 같으면 지금 한창 수확할 시기인데도 영양제 투입 후 작황이 좋지 않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한해 농사를 고스란히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또 예년에는 하루 평균 10 100박스를 출하했는데 올해는 겨우 30~40박스만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 또한 “작목반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를 구입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방울토마토 시세도 좋았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농민만 피해를 입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씨는 H환경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H환경 관계자는 “농민이 제대로 사용 방법을 지키지 않고 영양제를 과다하게 사용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기게 됐다”며 오히려 책임을 피해 농민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H환경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지난 3월 중순까지 최씨의 농장을 수 차례 방문하면서 ‘조만간 보상을 해 주겠다’며 달래기식으로 쉬쉬하면서 다른 곳에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최씨의 방울토마토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자 보상을 미루면서 급기야 농민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씨는 “그동안의 피해에 대해서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 농민에게 그 책임을 떠 넘기면서 농민을 속이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다른 농가에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농민단체 등과 연계, 이 문제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뿐만 아니라 매년 검증되지 않은 농약, 영양제 등이 남발해  농민만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농업진흥원,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 기관에서 성분 검증을 엄격히 해 농민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농민들은 한해 농사에 생계가 달려 있는 만큼 각 작목반 단위에서 제품을 구입할 경우 검증된 제품에 한해 신중한 토의를 거친 후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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