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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김홍래 시인이 지병으로 지난 18일, 7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故 김홍래 시인은 2002년 9월, 시조문학에 ‘잎새’라는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 10여년동안 100편이 훨씬 넘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10년의 세월을 지나며 ‘고향 가는 길’을 비롯해 문수암과 차밭, 공룡, 소가야, 고성오광대 등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하고, 보길도, 낙산사 등 여행길에서의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화려한 정경들을 그만의 담담하고 소박하지만 강인하고 힘 있는 시어로 담아냈다. 故 김홍래 시인은 우리나라의 고유 문학인 정형시조의 보급과 남다른 애착을 갖고, 정형시조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중국 연변의 동포시인들과 민족문학인 시조를 교환하고, 서로의 특징적 문학들을 보급함으로써 양국 문학 발전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故 김홍래 시인은 등단 이후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소가야시조문학회 창립회장, 무궁화시조문학회 창립 고문, 고성의료보험조합(현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교직 30년 근무, 시조문학 문우회 이사,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기획조정위원, 금목문학 편집위원, 고성군정화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10회 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는 ‘무궁화는 피고 싶다’라는 제목의 시조집을 발간하는 등 시인으로서는 다소 짧은 활동기간과 노구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활발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을 펼쳤던 문학인이었다. 故 김홍래 시인은 고향인 거류면의 선산에 안장됐다.
고향 가는 길
-제10회 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 수상작
벽송 김홍래
개골창 시름 풀던 내 어린 초상화 길 아물 한 고목가지 까치울음 앉혀놓고 긴 무상 파란 그림자 애절히도 곱살끼다.
먼동은 삶에 걸음 줄달음질 숨 가쁘게 향수鄕愁 자국 걷는 길은 적막을 깔아두고 인생길 길섶에 서서 들음들음 물질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