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의 2월 29일 휴원 선언으로 전국이 시끄러웠으나 다행히 고성은 별다른 동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김모씨는 고성군내 어린이집은 평상시와 똑같은 분위기에서 보육을 하고 있고, 현재는 봄방학인데다 신학기 환경정리 등으로 정상등원 및 차량운행을 하지 않은 채 자율등원을 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김모씨는 “전국적으로 어린이집이 휴원한다고 해서 맞벌이를 하는 입장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군내 어린이집은 휴원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안심했다”고 말하고, “주변 학부모들에게도 물어보니 다른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로 봄방학기간 자율등원을 하고 있고,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학부모 임모씨는 “현재는 봄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매년 이 시기마다 그렇듯 가정보육을 하는 기간이므로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보육교사들의 처우나 보육환경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국어린이집 휴원 사태는 지난 27일, 교사처우개선, 보육료 인상을 통한 보육환경 정상화 등을 이유로 불거졌다. 이후 보건복지부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의 입장차로 인해 협의가 계속해 무산돼 지난달 29일, 또 한 번의 휴원 사태를 맞았으나 철회되면서 어린이집 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2월 28일,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보육사업지침 가운데 불필요한 사항 개정, 실정에 맞지 않는 어린이집 재무회계 규칙 개정, 아동의 안전·보건 건강증진과 관련된 기준 보완,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기진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고성군내 어린이집의 교사 및 원장들은 이번 어린이집 휴원 사태가 촉발된 배경은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이득을 챙길 수 없기 때문에 휴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씨는 “올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공통과정인 누리과정의 운영으로 보육교사들의 업무는 대부분 동일한 반면 처우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물가 인상률에 비해 보육료는 동결된 상태라 보육환경 및 여건 개선이 불가능해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는 “단편적인 예로, 유치원 교사의 처우개선비는 50만원 가량인데 반해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개선비는 11만원에 불과하고, 원아들의 식비도 어린이집은 하루에 간식 두 번, 점심식사 한 번 등 총 세 끼 식비가 1천750원으로 규정돼 있는 등 현실과 동떨어져 이를 개선하는 것은 분명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보육교사 양모씨는 “올해부터 0~2세 아동에게도 보육료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니 가정양육이 가능한 아이들도 보육시설을 이용하게 된다”며, “현재 5~6세 아동의 보육료 지원이 더 시급한 상황이며, 교사수급문제도 반드시 해결돼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씨는 “특히 고성은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젊은 교사들이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군에서 보육교사를 양성해 올해 15명이 군내 보육시설에 배치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을 통해 교사수급을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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