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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송 구재운이 칠십 평생을 꿴 구슬

‘구주령을 넘으며’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2월 10일
ⓒ 고성신문

  군 복무, 어머니, 세계여행, 모든 것이 그에게는 글감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군인으로 지내다 60세를 넘겨 퇴직하고 70대를 맞고 보

허무했다. 그래서 시작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서예를 하는 일이 노년의 낙이 됐다. 도송 구재운. 그는 합참본부 이사관으로 퇴직한 이력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예술의 세상에 그렇게 눈을 떴다.
그는 일제강점 말기인 1939년 태어났다. 고성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그의 꿈대로 육군대학에 진학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월남전에 참전했고 국가유공자가 됐다. 월남전이 끝나고는 사단참모와 보병대대장을 거쳐 중령으로 예편했다. 예술과는 먼 삶을 살아온 그다.
그는 책머리에서 “젊은 시절에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자 세월아 재촉을 하면서 인생이 무척 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쌓인 60년이 넘는 세월을 10년만에 정리하자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와 생사를 넘나들던 월남전선에서의 이야기, 후에 나이가 들어 사랑하는 아내와 세계를 유람하던 이야기들을 도송 구재운 문집 ‘구주령을 넘으며’에서 잔잔하게 풀어놓는다. 그는 서정의 뜨락, 취미생활, 기행문, 애경지사, 우정의 글, 국방여적, 숭조목종, 사랑의 정으로 나눠 자신의 70평생을 담았다.
재경고성중학교 총동문회장, 창원구씨 서울종친회장을 역임하며 그는 노년에까지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런 그의 열정 덕분일까. 대통령표창장에 보국훈장 삼일장, 경남항공고등학교 자랑스러운 동문상까지, 그의 행보는 끝이 없다.



구주령을 넘으며. 그는 구주령이 닿아있는 울진을 여행하며 느낀 소소한 것들을 풀었다. 춘향전의 이몽룡이 울진 산골의 도령이었더란 것, 울진대게의 달큰한 맛이 참으로 진상품답더라는 소소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새하얀 모시적삼을 입고 참말 눈처럼 고운 버선에 하얀 고무신으로 차린 어머니가 조막만한 강아지를 안고 서셨다. 그의 어머니는 딱 그 사진마냥 살다 가셨다. 그는 ‘매화 같이 살다 가신 어머니’에서 아내와의 대화로 어머니를 되새긴다.



30년도 넘은 월남전에서의 이야기를 70이 넘은 그는 마치 어제일처럼 동기들을 떠올리며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낯선 나라에서의 여행길에 느낀 것들을 그는 순수한 문체로 되살려낸다.
그는 한 가지 글감에 한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혹여라도 대단한 문인이 그의 글을 평가하려 치면 혹평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글은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글이기에 도송 구재운만의 생각과 매력이 그대로 담겨있다.
구주령을 넘으며. 아홉의 구슬을 꿴 모양이라 구주령이라 한다 했다. 그의 글은 그의 칠십 평생을 꿴 구슬이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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