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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발이’ 명칭 되찾아 관광고성의 상징으로

이상갑 고성신문 논설위원(언론학 박사 / 위계아카데미 원장)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1월 16일
ⓒ 고성신문

우리 고성의 하이면 덕명리 공룡발자국이 있던 바닷가 일대는 원래 이름이 ‘쌍발이’로 통했다.
고성이 세계 3대 공룡화석지로 인정받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

어릴 적에-그 이전 세대에도-바닷가의 ‘쌍발이’ 일대에 소풍도 가고 어른들과 함께 물때 맞춰 구경도 갔다. 뒤늦게 1980년대 들어 지질학자들이 와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임을 확인하고 학술적인 발표를 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이 화석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 선인들은 무슨 짐승인지는 잘 몰랐지만 두 줄로 이뤄진 크고 작은 무수한 발자국들의 행렬이 썰물 때 바닷가 평평한 암반층 등 곳곳에 뚜렷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아보고 ‘쌍발’, 또는 ‘쌍발이’라고 불렀다. 괴상한 짐승의 두발 행진 발자국 화석의 ‘쌍발이’가 멀리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이 일대 한려수도 바다와 섬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안으로 구경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던 명소였다.



그토록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불려 지던 정겨운 전래의 이름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뒤늦게 군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이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을 전래의 ‘쌍발’의 공룡 즉 쌍족이 아닌 그 옆의 ‘상다리’바위를 뜻하는 ‘상족암’이란 한자식의 고상한(?) 명칭을 엉뚱하게 부쳤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우리군민에게 익숙한 그 유명한 ‘쌍발이’는 안내책자나 관광지도 그 어느 곳에도 올려지지 않고 사라져 버리면서 잊혀져가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중화 사대사상에 젖은 조선조 때에 획일적인 한자식 지명을 붙이면서 고유의 지명이 대부분 사라졌고, 설상가상으로 일제 강점 이후 행정 편의 등으로 지도를 만들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것마저 거의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근년에 뜻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그 없어져 버린 고유의 지명을 되찾아야 한다는 소리와 함께 이를 위한 운동이 전국에 걸쳐 공감을 얻고 있다. 고유의 지명을 찾는 것은 곧 선인들의 정서와 발자취를 되찾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고성이 그토록 공룡브랜드를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마당에 그 좋은 상징적인 이름 ‘쌍발이’를 없앤 역설! 늦었지만 이를 돌이킬 길은 없는가? 고성을 살리기 위해 공룡상표로 차별화된 관광지로 내세우는 데 힘을 모으고 있는 터에 관광지도에 올릴 그 아이콘은 상다리모양의 바위, ‘상족암’이 아닌 전래의 ‘쌍발이’(한자식의 쌍족이 아닌) 공룡화석이라야 한다.  
관광상품은 먼저 그 지명부터 관심과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명칭이면 최상이다. 평범한 ‘상족암’이 아닌 ‘고성군립공원 쌍발이’는 일단 그 이름부터 호기심을 끌게 되고 그것이 쌍발, 즉 공룡 발자국이라고 하면 아들, 딸, 손주 등 아이들과 함께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찾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기암절벽의 상족암을 내세우지만 그 정도의 규모나 경관은 전국에 얼마든지 많아 ‘상족암’ 그것으로는 관광 유인책이 되지 못하지만 독특한 공룡화석을 일컫는 ‘쌍발이’는 공룡을 브랜드로 하는 관광고성의 차별화된 고유상품 홍보에 최적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고유한 명칭만으로도 우리 고성을 대표하는 공룡 관련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 늦었지만 그 길로 가는데 시간을 끌고 주저할 이유가 없다.



관심의 대상이 못되는 ‘연화산’이란 이름의 IC명칭 뒤에 숨겨진 ‘신라고찰 옥천사’가 빛을 보지 못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데 비해 절의 이름이 IC이름이 된 해인사와 통도사, 백양사, 금산사 등이 있는 지역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성시를 이루는 것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만약 옥천사IC가 지도에 올라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운흥사와 장의사 문수암 계승사 등 우리 고성에 유난히 많은 천년 고찰을 찾는 이가 늘고 또한 ‘쌍발이’가 관광지도에 오른다면 관광고성의 활성화에 상승효과가 클 것이다.
‘관광고성’의 내실을 위해서는 가족단위의 머무르는 관광이 되도록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는 지혜를 두루 모아야하며 갖가지 시설과 내용의 확충과 함께 관광 이미지 구축을 위한 과감한 실행이 따라야할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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