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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빌리는 전기차’ 명물로…“친환경에 주차 걱정도 없어”

공공대여 서비스 시작… 빌린 후 목적지 주차장 반납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1월 16일
ⓒ 고성신문

※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70년 노하우 바람길로 60만 시민 숨통 틔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2. 골칫거리 축산 쓰레기, 이제 노다지를 캔다- 독일 마우엔하임
3. 태양과 바람으로 돈을 부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4. 오토리브, 친환경 교통수단 전기자동차 시대 ‘개막’- 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 가장 살고 싶은 도시는 아니더라도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에펠탑과 몽마르뜨 언덕, 수많은 문화유적, 세느강을 타고 흐르는 유람선에서 본 파리의 야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오죽하면 파리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파리지엥(남자), 파리지엔느(여자)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곳이겠는가.
하지만 화려한 파리의 이면에는 주차장이 워낙 부족해 때마다 주차된 앞뒤 차의 범퍼를 조금씩 부딪치는 게 일상이 됐고, 끊임없이 날아드는 교통위반 딱지, 엄청난 택시 요금 등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유쾌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최악의 교통체증 도시 파리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011년 12월 5일 세계 최초 전기차 공공대여 시대를 개막했다.
파리시와 볼로레사(社)가 손 잡은 전기차 공공대여, ‘오토리브’.
 ‘블루카’로 명명된 이 은색의 4인승 승용차 ‘오토리브’는 최고 시속 130㎞를 낼 수 있고, 최대 주행거리는 250㎞이다.
볼로레는 올해 말까지 파리와 45개 교외지역에 1천100곳의 정류장을 만들고 대여 차량도 3천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제목을 넣으세요
#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화려한 도시
  거미줄처럼 얽힌 최악의 교통지옥, 파리



독일에서 떼제베(Tres Grande Vitesse 초고속 열차)를 이용,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파리로의 이동은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거리 곳곳이 빈틈이 없다. 특유의 활기가 가득 넘쳤다. 중세로 넘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건물양식과 낡은 벽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색감은 단정하면서도 심플한 독일의 건축물과는 확실히 달랐다.
하지만 도시의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파리 시민으로 산다는 것도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파리 중심부 구 시가지의 현재 모습은 나폴레옹 3세 시절인 19세기 중반, 오스만 남작에 의해 조성된 것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옛 모습이 살아있는 도시였고 그 도시 속에 자동차와 버스들이 넘쳐나기에 거미줄처럼 얽힌 최악의 교통지옥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었다. 건물들과 주요 거리 등을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집의 유지 보수가 어려우면서도 집세는 비싸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 승용차를 소유하기도 힘들다. 승용차 보유율이 40%를 넘지 못하고 택시요금 역시 현재 5분 정도 달리는데 소요되는 최저 요금이 5유로(우리돈 약 9천원)를 넘는다. 그 때문에 말쑥한 정장 입은 신사, 멋지게 투피스를 차려입고 굽 높은 신발까지 신은 숙녀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2007년 벨리브 자전거 혁명, 이제 블루카 공공임대



이미 2007년도 7월, 파리시는 자전거 공공임대제도인 ‘벨리브(Vellib)’를 시행해 교통수단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전거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가진 한계 역시 분명했다.
1년의 절반인 6개월은 비가 오거나 강한 추위가 오는 기후에서 오는 문제와 역시 장거리를 운행하거나 가족이나 동행자를 태우기 힘들다는 것이 그 점이다. 이에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오토리브(Autolib).
쉽게 말하면 무인 소형 전기 자동차 대여 시스템으로 대여소가 설치돼 있는 시내 어디서든 빌려 쓴 다음 대여소 아무 곳에나 반납하면 된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사람은 베르트랑 들라노에(Bertrand Delanoe) 파리 시장이다.
자동차를 의미하는 ‘auto’와 자유를 의미하는 ‘liberte’로 이뤄진 합성어인 오토리브는 교통수단인 자동차에게 더 이상 매어 있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교통수단에 대해 선택을 갖고, 정말 필요할 경우에만 개인차를 소유하는 것, 우리는 자동차 자체가 아니라 교통수단으로부터 비롯되는 오염문제나 여러 헤게모니와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리시와 합작으로 이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볼로레 그룹의 총수인 뱅상 볼로레 회장 역시 “우리의 꿈은 단순히 자동차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임을 강조하며 기존의 자동차 대여서비스를 뛰어넘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 파리시는 충전소와 주차공간을, 볼로레사는 블루카, 세계 최초



공공 전기자동차로 매연 없는 친환경도시를 만들려는 야심찬 실험에 나선 파리시는 2개월의 시범운영 후 2011년 12월 5일부터 오토리브 서비스의 본격가동에 나섰다.
하루 10유로(약 1만6천원), 한 해 144유로(약 23만원)만 내면 전기자동차를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시작된 셈이다. 오토리브의 가격체제는 크게 3가지. 관광객 등 일시 체류자를 위한 1일 사용 또는 일주일 사용권, 파리거주민 등 장기사용을 원하는 1년 회원권이 있다. 필요한 사람이 자동차를 대여해 목적지까지 타고 간 뒤 목적지 인근의 지정주차장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자가용으로 인한 교통체증도 줄어들 것으로 파리시는 전망했다. 2012년 말까지 총 3천대의 ‘블루카’를 도입할 계획인 파리시는 전기자동차 도입을 위해 수도권 도시들과 함께 기본인프라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천120억에 달하는 약 2억유로를 투자해 전기충전소와 주차공간 등을 조성했다.
반면 전기자동차 ‘블루카’는 프랑스 대기업 볼로레가 공급한다. 이를 위해 볼로레는 지난 15년간 1조5천억 유로(2천400조원)를 투자해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블루카에 장착했다.
이 배터리는 4시간 충전으로 250㎞ 운행이 가능하며 최고 시속 130㎞까지 낼 수 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100㎞로 제한해두었다고 한다.
계약에 따르면 볼로레 측은 파리시에 주차장 1개소당 연간 750유로(약 120만원)를 지불하고 나머지 순익을 가져가게 된다.


 


# 이용료, 택시보다 훨씬 저렴, 동종 휘발유 자가용 1/3수준


이용료 역시 택시 요금보다 훨씬 저렴하고, 같은 기종 휘발유 자가용보다 1/3 수준이다. 4인 소형 승용차 기준 1주일 30분씩 2회 시속 100㎞ 이용을 기준으로 1년간 이용한다면 휘발유 차의 경우 5천유로의 비용이 소모되고, 오토리브의 경우 1천800유로가 지출된다. 택시 최저요금 5분 5유로와는 비교가 안된다. 게다가 오토리브는 주차 걱정과 주차료 부담감이 없다. 목적지에 가까운 아무 대여소에 두면 되기 때문이다.


 


# 친환경 자동차 개발도 촉진 관광상품으로 활용도 UP



오토리브는 자동차 산업에도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토리브가 벨리브처럼 성공을 거둬 프랑스 전역은 물론 이웃나라까지 이어질 경우 전기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다양한 친환경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관광상품으로써의 활용도 역시 크다. 파리는 이미 벨리브 도입으로 순식간에 자전거 왕국인 네덜란드 등을 제치고 자전거 관광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후속타로 오토리브가 새로운 관광명물이 될 수 있도록 파리 분위기에 어울리는 멋스러운 다양한 디자인도 개발 중이다. 365일 24시간 연중 무휴로 이용 가능한 것도 매력이다.


 


# 전기차 녹색실험, 아직은 실험 중, 자동차 소유에서 사용으로


하지만 이러한 녹색실험을 두고 전문가들은 일단 관망 중이다.
일각에서는 오토리브 도입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파리의 택시업계와 렌트카 업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파리의 운전자들은 오토리브 차량의 증가로 악명 높은 파리의 주차난을 오히려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오토리브의 긍정적 효과 역시 간과할 수는 없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전환이 현재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소유에서 사용으로 전환한 점, 그리고 이 자동차는 소음이 거의 없고, 온실 효과의 주범인 어떤 가스도, 도시민들의 기관지를 해치는 어떤 미립자도 배출하지 않는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7일, 오토리브 서비스 본격 가동한 지 이틀 만에 회원이 3천500명이 됐다는 점에서도 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고무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블루카’로 불리는 전기자동차내의 핵심부품인 리튬메탈 중합축전지의 저장책으로 하나의 긍정적 대안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제 막 시험대에 오른 이 제도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가입자들의 이용으로 경제적 순익뿐 아니라 개인 자동차 소유비율의 저하, 그리고 도시환경 개선 등 공공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내야 한다.
낮은 자동차 소유비율, 교통수단의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 막대한 투자로 개발된 전기자동차를 대중화시키고자 한 대기업의 적극적 참여 등에 힘입어 성공할 것인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문제로 좌절하고 말 것인가. 전 세계가 이 모험을 지켜보고 있다.
볼로레 홍보팀 셀린 메를 베랄(Ms. Celine MERLE-BERAL) 디렉터는 “1990년에 사람들은 핸드폰의 미래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았고, 2000년에는 인터넷의 미래를 부정했으며, 오늘날 오토리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핸드폰과 인터넷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보라. 우리 오토리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미래를 확신했다.          /프랑스 파리=황수경 기자


 


“제로 오염·제로 소음 오토리브는 현재 최상의 시스템”


볼로레 주식회사 줄리앙 홍보팀장


 












▲ 제목을 넣으세요


“오토리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동차의 충전을 태양광으로 하는 거죠. 지금의 리튬메탈중합축전지(LMP)는 완벽한 솔루션으로 향하는 전 단계로 보면 됩니다.”
세계최초로 전기자동차 대여서비스인 ‘오토리브’의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볼로레(Bollore) 주식회사 줄리앙(Mr.Julien Varin)씨.
취재팀과의 약속 시간에도 늦을 만큼 각국의 홍보에 박차를 가하느라 24시간이 모자라다는 그는 “물론 오토리브가 완벽한 솔루션은 아니다. 알다시피 전기가 100퍼센트 깨끗한 에너지는 아니다 보니 반대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이것이 최상”이라고 한다.
그는 볼로레가 파리시와의 오토리브 서비스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 역시 15년간 연구해 온 축전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축전지는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로써 지구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특히 탁월하다는 주장이다.
기존의 리튬배터리는 가열되다 폭발하는 위험의 경우가 잦았으나 지금 ‘블루카’로 명명된 오토리브 서비스에 이용되는 자동차에 쓰이는 LMP는 그럴 위험이 적다고 한다. 또 ‘제로 오염과 제로 소음’이라는 슬로건답게 친환경적이라는 것. 배터리의 성능뿐만 아니라 오토리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콜센터 시스템과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업무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환경 또한 갖췄기 때문에 파리시와 합작, 이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모든 지자체에서 환경이 미래의 키워드가 된다는 것은 이미 기정화된 사실”임을 강조하며 “파리시와 파리 주변의 45개 코뮌으로 이뤄진 파리교통광역시협회라는 단체와 유동인구에 대한 분석을 하며 각종 정책을 의논한다”고 한다.
또 호텔이나 마트 등을 소유한 민간업체들의 장소도 오토리브 스테이션으로 포섭 중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리시에만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냐는 지적에 “파리시에서 50㎞만 떨어져도 지하철도 없는 완전한 시골이다. 한 번 충전하면 250㎞ 주행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시골까지 오토리브 서비스를 확충하는 게 목표”라며 “예약과 차량통제, 충전 스테이션 등 자동차 현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이를 점차 확충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2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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