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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환경농업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정착되어 이제는 고성 쌀이라고 하면 생명환경쌀이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생산 등에 있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생명환경농업의 추진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생명환경농업 정착
2008년 고성군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생명환경농업의 벼 재배면적이 최초 163㏊에서 올해 596㏊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되면서 정착되어 가고 있다. 군에서는 지난해 45개 단지 596㏊에서 총 3천869톤의 벼(조곡)가 생산됐다. 이중 일반벼는 24개 단지 309㏊에서 총 2천89톤이 생산됐으며, 평균 10a당 676㎏(16.9포)이 생산됐다. 찰벼는 22개 단지 287.6㏊에서 1천780톤이 생산됐으며, 평균 10a당 619㎏(15.5포)가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10a당 평균 생산량 일반벼 622㎏, 찰벼 493㎏보다 일반벼는 54㎏, 찰벼는 126㎏이 더 많이 생산된 것이다. 또한 생명환경농업이 시작된 2008년의 평균 생산량 504㎏에 비해서도 생산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재배면적이나 생산량 측면에서 보면 생명환경농업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생명환경농업 일반벼 품질분석결과 호농벼의 경우 단백질 함유량은 6.1%, 아밀로스 14.9%, 완전립 92.3% 싸라기 4.8%, 분상질립 1.3% 피해립 1%, 열손립 0.6%로 분석됐다. 호품벼의 경우는 단백질 6.2%, 아밀로스 14%, 완전립 81%, 싸라기 8.9% 분상질립 4.2%, 피해립 3.5%, 열손립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질의 경우에도 싸라기, 분상질립, 피해립, 열손립 등을 제외하고 나면 양호한 편이라고 농업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농약검출 등 아직까지 농민들 의식 부족
생명환경농업이 정착되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상촌단지의 일부필지에서 농약성분이 검출, 단지 전체가 생명환경농업단지에서 제외돼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아직까지 생명환경농업의 단지민들의 생명환경농업에 대한 인식이나 재배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 종합평가회에서 허주 경남쌀연구회 부회장은 “생명환경농업이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키다리병으로 고생하는 단지가 있다”며 생명환경농업 단지민들도 전문성을 가지고 자립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또 “생명환경농업단지에서 농약이 검출돼 단지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농약검출은 고성의 생명환경농업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농약이 검출된 단지는 퇴출을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 이수열 소장도 “생명환경농업단지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농약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단지에서 제외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생명환경농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기반조성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토양미생물을 사용하지 않는 단지가 있다”며 다수확의 욕심을 버리고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과도한 질소질사용은 사양하고 전단지에서 토착미생물을 사용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생명환경농업 벼 수매 시에도 벼 등급을 정하는 기준 확립과 수매 일정이 맞지 않는 등의 문제점도 도출됐다. 대가면 유흥단지 강극 대표는 “벼 수매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올해 벼 수매 시 2등급과 등외품을 받은 벼를 도정하니 쌀이 너무 좋아 시중에 비싸게 판매했다”며 벼 수매등급을 정하는 기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오면 성산 김수현 단지대표는 “올해 수확적기에 벼를 수확하지 않아 벼에 수분이 많아 건조비용도 많이 드는 등 손해를 봤다”며 내년부터는 새고성농협과 각 단지별로 수매일정을 조정해 수확적기에 맞추어 벼를 수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생명환경농업에 아직까지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에서 농사를 지어주고 있어 앞으로는 농민들이 스스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원들로부터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병해충 방제 천연약재 개발시급
생명환경농업 녹명단지에서는 벼흰잎마름병이 상습적으로 나타나고 개천면 나동단지 등에서는 먹노린재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생명환경농업단지에서는 벼물바구미, 먹노린재, 벼흰잎마름병, 갈색잎마름병, 키다리병, 줄무늬잎마름병 등이 발생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가면 유흥단지 등 15㏊의 생명환경농업단지에서 벼흰잎마름병이 발생됐다. 당시 군과 단지민들은 천연약재 등을 살포하여 확산방지에 노력했지만 수확기에 수량 및 등숙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또 2010년 개천면 나동단지에서 처음 발생한 먹노린재가 지난해에 개천면 나동, 청광, 청남 등 약 70㏊의 생명환경농업단지에서 발생해 외부 시판용 천연약재를 살포해 70%이상 방제하기도 했다. 군은 병해충 예방 및 방제를 위해 천연자재 및 외부 시판용 자재를 이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외부 시판용 천연약재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농민들에게는 부담이 되어 생명환경농업연구소에서 조속히 방제용 천연약재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품질 생명환경 쌀 재배로 브랜드 가치 높여야
생명환경농업 관계자들은 이제부터는 수확량을 늘리는 것보다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해 생명환경 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열린 생명환경농업 단지 대표자 간담회에서 이수열 소장은 “일부단지의 쌀에서 질소질이 과다하게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생명환경농업을 하면서 수확량을 많이 하려면 답이 없다”며 수확량을 늘리기 보다는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근영 새고성농협조합장도 “앞으로 생명환경농업단지면적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며 이를 통해 생명환경농업을 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또 “생명환경농업에도 영양제를 주는 것은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양제를 넣어 생산한 쌀은 질이 좋다”며 가능하다면 영양제도 한 번씩 넣어줘서 고품질의 쌀로 생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정호용 의원은 “이제는 단지별로 특색이 나타나고 개인별로도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며 생명환경농업의 단계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생산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정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품수준이 되어야 한다”며 생명환경농업 지원예산도 생명환경농업에 대해 이해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생명환경농업이 정착됨에 따라 이제는 농민들이 생명환경농업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쌀을 제공하여 생명환경쌀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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