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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고성군이 올해 교육역점시책으로 추진한 명품보육교육도시가 군민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위-올해 10월 유학 관련 미국 방문 당시 / 사진 아래-지난 11월 어린이집 원서 배부 당시 학부모들이 노숙도 불사하며 장사진을 친 모습)
어린이집 입학 경쟁, 미국유학 소수 혜택, 개선대책 마련 시급
2011년 고성군의 가장 화두는 역시 명품보육교육도시였다. 고성군은 명품교육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했지만, 성패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본지에서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고성군의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명품보육과 교육을 되짚어본다.
# 보육서비스 개선, 상반기까지는 요원
7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2011년 어린이집 건립사업에 고성군이 선정됐다는 것. 14억원의 예산을 전경련으로부터 지원받아 건립하게 될 국공립어린이집은 내년 5월 개원 예정으로 착공된 상태다. 고성읍 우산리 농업기술센터 이전부지 근방에 개원할 국공립어린이집은 100명 정원이다. 그 외에도 남산의 공룡어린이타운 내 어린이집 개원예정 소식에 그간 어린이집 정원수가 넘쳐 보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던 일부 학부모들은 쾌재를 불렀다. 지난 7월에는 동외어린이집과 소가야어린이집, 우리아이어린이집 등이 평가인증 보육시설로 지정받음에 따라 군내 24개 보육시설 중 총 11곳이 평가인증보육시설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의 자체적 개선 노력 등으로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택하는 데 필요한 합리적 기준이 마련됐다.
셋째아 이상 아동을 위한 보육지원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군은 사업비 4억원을 확보해 2005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만4~5세 아동 중 셋째아 이상 아동에 대해서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차상위 계층 이하 가구의 36개월 미만 아동에 대해서는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보육서비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지난 11월, 어린이집 원서 배부 및 접수 당시 학부모들은 이틀밤을 새가며 기다리는 등 어린이집 입학이 점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은 내년 국공립어린이집이 개원하고, 사설민간어린이집 2~3곳과 공룡어린이타운 내 어린이집이 개원하게 되면 최소 200명 이상의 원아수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당초 내년 5월 개원 예정이던 전경련 국공립어린이집의 공사기간이 늘어나 내년 하반기에 개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까지는 어린이집 입학대란이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명품유학, 소수만을 위한 특혜인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고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국유학프로그램은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학생들의 유학을 주선한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지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 등 가장 말 많고 탈 많은 정책 중 하나다. 다행인 것은 내년 초 휴스턴 커뮤니티 칼리지 1명, 디아블로 밸리 칼리지 2명 등 군내 학생 3명이 미국 내 칼리지에 입학허가서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글렌데일시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 휴스턴 커뮤니티 칼리지, 디아블로 밸리 칼리지 등과 협약한 후 군은 이 지역 및 대학으로의 유학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3월부터 미국 유학을 계획하는 사전교육대상자 13명에게 영어 등의 기본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하며 현지의 한인회나 커뮤니티 칼리지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고성출신 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선택할 때 군수의 추천서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지자체에서 군비를 투입하고, 교육관련단체에서 장학금 등을 지원하며 진행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고성군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 해외 우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제반 사항들을 군이 대신함으로써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의 노력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고성군만의 경쟁력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내다보는 눈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일부 성적 우수자와 부유한 가정 자녀들을 위한 특혜라는 논란은 사업시행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학렬 군수가 교발위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유학에 실패해도 영어는 남지 않느냐”고 발언한 사실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명품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한 후 4년제 대학 편입학 과정에 대한 설명이 뚜렷하지 않고, 군수의 추천서만으로 즉시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던 미국 내 명문 4년제 대학들에 협약이 진행된 바가 없어 전시행정, 탁상행정에 그칠 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이는 고성군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다. 유학을 보내는 것보다 유학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 역시 명품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 아카데미, 평생교육 효과 얻을 수 있어야
명품교육과 관련해 군은 평생교육도시의 실현을 또 다른 목표로 꼽았다. 그 결과 글로벌아카데미와 고성아카데미, 해피실버아카데미 등 전 연령대가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군은 군민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위해 사업비 2천여만원을 투입해 가수 현미, 방송인 이상용, 시인 고은, 영어교육전문가 이보영씨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이러한 강연들에는 최소 300명에서 500명의 군민이 몰리는 등 열기를 띠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연이 강사 개인사나 개인적 에피소드 등에 치중해 군이 목적을 두고 있는 평생교육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돼 실상 교육효과는 크지 않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이를 통해 군민이 지식습득, 기술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 여성, 서비스업, 관광가이드, 다문화가정 등 5개분야의 맞춤형 평생교육아카데미는 당초 목적과 달리 취업을 위한 교육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군은 보육서비스 개선과 함께 여성의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보육교사, 베이비시터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돼 많은 군민이 참여할 수 없음에 따라 소수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평생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군이 진행하는 명품보육교육사업 자체가 애초부터 소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고성군의 보육 및 교육서비스 질 향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보육과 교육 때문에 고성으로의 이주를 포기하는 가정도 있는 만큼 교육환경개선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2012년, 고성군이 명품 보육 교육도시 건설을 위해 내놓을 해법이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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