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6-26 12:33:4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체육

문화재 ‘고성성지’ 일본 잔재 ‘고성읍성’으로 명칭 변경

하기호 소장 6년간 고성군 경남도에 꾸준히 문제 제기, 성과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2월 30일
ⓒ 고성신문

사진설명)문화재 자료 제89호로 지정된 ‘고성성지’의 명칭이 일본의 잔재라는 하기호 고성향토사연구소장의 지적에 따라 ‘고성읍성’으로 변경됐다. 사진은 고성

성 발굴 장면.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후 장기주둔을 목적으로 조성한 ‘고성성’이 문화재로 지정돼 명칭이 변경돼야 한다는 한 향토사학자의 주장에 따라 ‘고성읍성’으로 변경됐다.
<본지 2011년 10월 28일자 1면 보도>
고성문화원 부설 고성향토사연구소 하기호 소장은 지난 2004년도부터 수 차례에 걸쳐 고성군과 경남도에 명칭 변경을 요구해 왔으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0월 14일 또다시 고성군에 명칭변경요구안을 제출, 경남도 문화예술과에 접수되면서 이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경남도는 지난 23일 하 소장의 문건과 관련 지정문화재 명칭변경신청에 대한 제2011년 제4회 사적·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를 개최, 가결됐다.
이날 심의결과 기존의 고성성지를 고성읍성과 고성왜성으로 명칭을 각각 분리하고 왜성은 별도 지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군은 행정예고 후, 확정심의를 거쳐 문화재자료 제89호(1983. 12. 10)로 지정돼 있는 ‘고성성지(固城城址)’를 ‘고성읍성(固城邑城)’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된다.
이같은 결과는 한 향토사학자가 고성읍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얻은 값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하기호 소장은 “문화재 명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수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름 속에는 역사와 과정, 그 지역의 정체성까지도 함축돼 있다”며 “‘고성성’은 일본의 잔재인 만큼 우리의 성인  ‘고성읍성’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마땅하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은 읍 중심지 5개리 안에 고성읍성과 고성왜성 등 2개의 옛 성이 있다.
지난 1983년 12월 10일 이 두 문화재를 합해 ‘고성성지(固城城址)’라는 명칭으로 경상남도 지방문화재자료 제89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하기호 소장이 각종 문헌을 근거로 ‘고성성’은 정유재란 당시 왜인들이 장기주둔을 목적으로 남해안에 쌓은 29성 가운데 하나이며, 1597년부터 1598년 사이에 일본의 부장 킷카와 하로이에 등에 의해서 축조돼 문화재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해 왔다.
고성성지를 문화재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일본이 쌓은 왜성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명칭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고성읍성’은 세종대왕(세종 24년 7월)이 영의정 황희 등 대신들을 모아 놓고 국경경비대책을 의논하면서 경상도의 사천, 고성, 영해(경북)는 가장 바다 가까운 곳으로 방어대책이 긴급한데 읍성을 축조하지 않았으니 마땅히 급히 축조해야 한다는 어명이 내려진 후 축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 소장은 “고성읍성은 경상도속찬지리지에 ‘읍성 무진석축(邑城 戊辰石築)’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세종 30년(1448)에 완성된 우리나라 아군의 성”이라며 “고성읍성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펴 온 바 있다.
이번 고성읍성 문화재 명칭 변경을 두고 향토사학자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향토사학자들은 “이번을 계기로 향토사 재정립과 지역정체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향토사를 연구할 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깊게 판단하고 정리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2월 3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