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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공룡박물관이 체험학습콘텐츠의 부족으로 기대치가 하락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공룡나라 고성 학습관광콘텐츠로 살린다 2. 천혜의 자연 공룡과 아이디어로 승부수? 3. 학습관광브랜드,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에서 해답을 찾다 4. 공룡브랜드화 지역문화와 경기활성 견인차해야
# 인정받은 경쟁력, 부족한 학습콘텐츠가 기대치 하락
올해로 개관 8년째를 맞는 고성공룡박물관은 당항포와 함께 고성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준공돼 국내 최초로 공룡을 테마로 개관한 고성공룡박물관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시기별 공룡뼈화석과 발자국 화석을 전시함과 동시에 공룡에 대한 자세한 설명, 숨겨진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다. 생생한 공룡모형과 함께 스토리텔링이 있어 어린이관광객들의 열광적 호응을 얻는 곳이 바로 고성공룡박물관이다. 하이면 덕명리, 고성을 대표하는 상족암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공룡박물관은 하루 평균 800~1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공룡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경주국립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람객이 입장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3대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6년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공동주최한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지역자원 10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또한 2009년에는 경남도가 2008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남을 찾은 내국인 1만2천명, 외국인 800명, 관광업계 관계자 등 총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억에 남는 여행지’ 관련 설문조사 결과 고성공룡박물관이 5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고성공룡박물관은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족단위 관광객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빼어난 자연경관 덕분에 단체 관광객의 호응을 얻어 5위에 랭크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관 이후 고성공룡박물관을 찾은 관광객은 총 250만5천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지만, 2009년 이후 관광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개관 첫해 16만1천813명이 공룡박물관을 방문한데 이어 개관 이듬해에는 44만2천491명, 2006년에는 33만4천641명, 2007년에는 31만861명, 2008년에는 32만1천923명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2010년에는 31만8천659명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9월까지 관광객 23만6천948명이 공룡박물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학교 및 단체 여행객이었으며, 주말에는 가족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관광객은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관 직후인 2004년에는 5명에 그친 외국인 관광객은 2005년 328명으로 늘어났고, 공룡엑스포가 처음 개최된 2006년에는 57명으로,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주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로 몰리면서 공룡박물관의 방문수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2007년에는 다시 증가해 총 295명이 공룡박물관을 방문했고, 2008년에는 520명, 2009년에는 557명, 2010년에는 598명, 올해는 9개월간 방문한 총 외국인 관광객수가 두 배에 달하는 1천670명으로 집계됐다.
상족암과 고성공룡박물관을 찾은 관광객은 고성군을 방문하는 전체 관광객의 30%에 해당한다. 2008년 고성공룡박물관을 찾은 관광객은 군내 전체 관광객의 31.9%였으며, 지난해에는 더욱 늘어나 33.8%의 관광객이 고성공룡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여름휴가 및 방학을 이용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관광수익은 오히려 겨울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공룡빵이나 어묵 등 먹을거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성공룡박물관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공룡조형물을 시작으로 사실적인 공룡 모형들과 다양한 진품화석 등으로 학습활동에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상족암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굽어볼 수 있는 풍광은 물론 실외시설 또한 다른 지역의 박물관들과 달리 에스컬레이터나 미끄럼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의 확충으로 볼거리는 물론 즐길거리, 박물관 내의 편안한 관람동선 등으로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설의 편리함보다 주목받는 ‘체험학습’을 위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 체험학습콘텐츠 강화, 상족암 동선 불편 약점
고성공룡박물관은 지난 5월, 박물관 공룡공원 내에 234㎡ 규모의 체험학습관을 개관했다. 체험학습관에서는 공룡천연비누, 공룡찰흙찍기, 공룡색풀칠하기, 석고공룡 만들기 등의 체험학습이 가능해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체험학습관을 이용한 관광객은 6개월동안 7천217명이었으며 1일 평균 34건의 이용건수를 보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체험학습관의 프로그램이 다양화돼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원하는 제안 중에는 공룡발자국이나 뼈 화석의 생성과정 등을 알 수 있는 체험내용으로 구성된다면 학습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흔치 않은 주제인 ‘공룡’에 대한 체험학습을 위한 곳인 만큼, 어디서나 가능한 단순한 학습보다 심도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체험학습관이 개장 이전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본 설계 당시 모래를 파헤치며 화석을 발굴하는 형식의 체험장을 기획했으나 건물 내부의 환기시설 부족으로 이 계획은 전면 재검토됐다. 건립 당시 공사 진행 중에 박물관과의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 이유다.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 역시 건립 당시와는 달라진 상태다. 고성공룡박물관사업소는 이러한 문제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운영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써는 오리무중이다. 고성공룡박물관과 연결된 탐방로를 따라 해안을 거닐다 보면 만나는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화석산지. 141만1천837㎡에 이르는 화석산지는 1999년 9월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다. 이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화석의 산지로, 양적으로는 물론 다양성에 있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중생대 새발자국 화석지로는 세계최대다. 이 지역의 화석산지는 다양한 퇴적구조를 보이고 있음과 동시에 1억2천만년 전 생물의 생활흔적을 엿볼 수 있고 공룡과 새의 생활상과 새의 진화과정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해외 유수 학자들의 방문이 잦은 지역이다. 또한 이 화석산지로 인해 고성공룡엑스포가 태동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탐방로를 따라 관람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긴 동선이 관람을 방해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차장과 화석산지와의 먼 이동거리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10월 청주에서 고성공룡박물관과 상족암군립공원을 방문했다는 이모씨는 “박물관 주차장에 주차한 후 박물관을 관람하고 화석산지를 둘러보러 탐방로를 따라 청소년수련원까지 갔는데,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함께 간 동생부부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이동하다가 탐방로의 계단과 경사 등으로 인해 화석산지까지 가지 못한 채 되돌아와야 했다”며, 관람객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근 먹을거리와 숙박시설의 부족도 관광객이 외지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고성군은 향토음식 개발을 통해 한정식과 장어구이, 청국장과 여름철 하모정식 등을 육성하기 위한 시책을 추진했으나 정작 상족암군립공원, 고성공룡박물관을 비롯한 관광지 주변에는 횟집단지만 조성돼있거나 이동상 불편 등으로 인해 인근의 사천이나 통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사천 삼천포는 하이면에서 고성읍과의 거리보다 시간이나 교통 면에서 편리해 사천으로 이동해 식사를 해결한 후 쥐포 등 삼천포의 특산물을 구매하는 관광객이 많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지난 7월 발간한 ‘2011관광실태조사서’에 따르면 고성군내 관광객들이 관광지 입장료 등으로 소요하는 경비는 2만8천56원, 숙박비로 소요하는 금액은 평균 2만8천712원, 식비로 쓴 비용이 1인당 평균 1만3천81원, 쇼핑비용이 1만2천231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기준으로 고성군내 시설을 관광한 후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숙식 및 쇼핑을 한다고 가정하면 숙식 및 쇼핑, 기타경비를 산정한 총 소요경비를 12만1천323원으로 가정했을 때 4인가족 기준 9만3천267원의 경비를 외지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고성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고성공룡박물관과 상족암군립공원의 관광수익은 점차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공룡학습 메카 목표
고성공룡박물관과 상족암군립공원이 당면한 두 가지의 숙제는 ‘관광객 유입’과 함께 ‘공룡엑스포’다. 2006년 처음 개최된 공룡엑스포의 발단이 상족암군립공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이 두 가지 숙제는 당연히 이뤄야할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돼야할 것이 관람객의 편의다. 고성공룡박물관사업소 운영팀 박찬호 계장은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 공룡박물관의 특성상 편의시설이 확충돼야한다고 판단해 관람객이 특히 많이 몰리는 하절기 박물관의 진출입 편의를 위한 녹색그늘을 확대하고, 그늘에서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파고라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계장은 “바다 전망 공간을 더 확대하기 위한 전망대를 증설하고, 미로공원 내의 바닥에 분수를 설치해 여름철 아동들의 즐길거리를 만들고, 야영객의 편의를 위한 음수대 개보수 등이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콘텐츠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체험학습관과 관련해 박찬호 계장은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차별화를 위한 요구가 많아 내년부터는 공룡의 생김새를 더욱 생생히 알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공룡탁본뜨기, 특히 미취학아동의 지능개발 등에 쓰이는 퍼즐과 공룡을 접목한 공룡퍼즐맞추기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공룡박물관사업소 천익희 소장은 “공룡박물관과 상족암군립공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자란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며, “세계적 공룡 화석산지인 상족암과 국내 최고 수준의 공룡박물관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학습콘텐츠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천 소장은 또한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 당항포 주행사장과 함께 특별행사장으로 상족암군립공원에 각종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공룡박물관과 상족암을 중심으로 한 공룡학습의 메카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