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어린이집 ‘고성 보듬이 나눔이어린이집’의 개원이 실시설계가 늦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7월 보육지원사업 과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당초 내년 3월 국공립어린이집을 개원하기로 했다. 군은 사업신청 당시 군의회 인근 고성읍 덕선리 생명환경농업시범포 2천855㎡ 부지에 건립할 것으로 잠정결정했던 부지를 농업기술센터가 이전하게 될 우산리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들어 어린이집 입학경쟁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어 정원 100명 규모의 국공립어린이집이 개원하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는 군민이 많았다. 고성군 교육복지과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5월 5일로 예정된 국공립어린이집의 개원이 잠정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계획 중이던 원아모집 등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행정사무감사 당시 정호용 의원은 “전경련 국공립어린이집 사업은 수요를 분석해서 미리 구상한 사업이 아니라 올해 초에 우연히 알게 된 사업이라고 했는데, 이는 곧 추이를 봐서 분석한 후 대비한 사업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전경련 국공립어린이집뿐 아니라 경남도 모자이크사업으로 진행하는 200명 정원 어린이타운사업도 다른 사업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후 두 번째에 선정된 사업으로, 이 역시 구체적 숫자를 분석한 사업으로 볼 수 없다”며, 군내 보육서비스 개선을 위한 사업이라고 내세우는 대표적 사업 두 가지가 모두 분석이 없이 진행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의 개원이 연기되면서, 내년 국공립어린이집에 자녀를 입학시킬 계획으로 다른 어린이집에 입학을 포기한 학부모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이모씨는 “5월부터 입학이 가능하다고 해 다른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옮기는 것도 번거로울 듯해 아예 입학을 포기하고 몇 달간 가정보육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연기가 된다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에 다니다가 옮기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국공립이다 보니 저소득층 아동 등도 혜택을 줘야하는데 그럼 국공립어린이집 입학을 기다리는 다른 아이들은 보육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군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전경련에서 진행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개원은 내년 하반기로 연기된 상태”라며 “국공립어린이집은 비용이나 교육과 시설의 질적 수준 등에서 민간어린이집보다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군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공립어린이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전경련 보육지원사업을 알게 돼 선정된 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전경련 측 시공업체가 설계를 하고 있으나 실제 계획인 내년 5월 5일 개원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어린이집 입학은 우선선발기준이 있기 때문에 일반 아동들이 국공립어린이집 개원을 기다렸다가 사업 지연 시 다른 어린이집에도 입학이 불가능할 것까지는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공립어린이집 입학과 관련한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