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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구계의 ‘저승사자’로 알려져 있는 정재근(42) 연세대 전 코치가 연세대 농구부 새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15일 연세대 농구부 감독으로 등극한 정재근씨는 회화면 출신으로 회화초등학교(61회), 회화중학교(31회),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를 졸업했다. 정 감독은 현재 회화면 배둔리에 거주하는 아버지 정인수(74), 어머니 장화자(68)씨의 3남2녀 중 셋째다. 회화면민들은 정재근 감독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기뻐했다. 한국 농구의 거목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가길 바라며, 대학농구가 다시 부활해 국민의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세대는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감독 공모를 거쳐 모교 출신의 젊은 지도자 4명을 최종후보로 낙점했다. 후보에는 정 감독을 포함해 우지원, 석주일, 오성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는 고심 끝에 한때 코치로 활약하는 등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재근 씨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감독은 감독직을 놓고 경쟁한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후보들 중에서 내가 가장 학번이 높아서 그런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해 하며 “후배들이 나에게 선배 대우를 해주려고 양보를 해준 것 같다. 감독 선임 연락을 받고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88학번인 정 감독의 재학시절에는 대학농구가 농구대잔치를 통해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농구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팀도 최근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그런만큼 정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대학 농구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나부터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농구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연세대를 대학 최강의 자리에 다시 올려놓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코치로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감독에 올랐다고 해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내가 그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 선수들과 합심해서 좋은 농구를 펼쳐서 연세대를 다시 정상에 서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산고와 연세대를 거친 정재근 감독은 실업 SBS에 입단했으며 프로에서도 SBS, 현대를 거쳐 KCC에서 2005년까지 뛰었다.
프로에서는 9시즌간 정규리그 381경기에 출전, 평균 11.4점을 넣고 리바운드 3.4개를 잡았다. 현역시절 특유의 탄력으로 블록슛 능력이 뛰어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은퇴 후 2007년까지 KCC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이후 모교인 연세대에서 2010년까지 코치를 지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2011 KB국민은행 대학리그 플레이오프부터 벤치를 지킬 예정인 정재근 감독은 “창의력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농구를 하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하겠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연세대다운 세련된 농구로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근 감독은 현역시절 득점력과 골밑플레이는 물론 덩크슛을 날릴 수 있는 에이스로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서장훈을 앞에 두고 멋있는 덩크슛을 날리는 그의 경기를 보고 자란 청소년들은 한때 농구선수를 꿈꾸기도 할 만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