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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보다 많은 원서 배부 문제 원서접수일 맞춰 접수해야 국공립어린이집 개원·증축하면 내년에는 다소 나아질 전망
어린이집 원서배부가 시작되면서 일부 선호 어린 이집의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근처에서 밤을 새기도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틀밤을 새서라도 입학원서 사수
황모씨에 따르면 ㄱ어린이집에서 입학원서를 배부하던 4일 당시, 배부 전날인 3일 밤부터 학부모들이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부 학부모는 이불과 텐트 등의 집기까지 가져와 밤을 새기도 했다고 전했다. ㄱ어린이집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해있고 시설 및 교사수급, 교육과정 등이 학부모들의 호감을 사면서 더욱 선호하는 어린이집이다. 황씨는 “원서를 정원보다 몇 배나 많이 배부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라며, “어린이집 원서배부와 정원 등에 대한 자율권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면 일명 제비뽑기의 추첨형태가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ㄴ어린이집 앞은 원서접수를 위해 학부모 20여명이 몰려들어 어린이집 측에서 골머리를 앓았다. 이 어린이집은 당초 19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6명의 원아를 입학시키겠다고 공고했으나, 원서접수가 늦은 탓에 다른 어린이집의 입학신청에서 탈락한 원아들의 학부모가 대거 몰렸다.
학부모들은 “원서접수까지 이틀이 남은 상황이지만 이틀밤을 새서라도 입학시켜야겠다는 각오로 줄을 서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어린이집에서 원서를 배부한 4일 당시 학부모들이 대거 몰리면서 원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과열 양상에 대해 ㄴ어린이집 관계자는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공고된 날짜에 다시 오라고 말을 해도 끝내 고집을 꺾지 않고 밤을 새서 기다린다는 것이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워 업무진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추첨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학부모들이 원서배부에서부터 과열돼있어 방법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교육열이 점차 과열되고 있어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내년에는 새로운 방법의 원서접수를 시도해 학부모와 어린이집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사실 한정된 공간에서 적은 인원의 원아만을 받다 보니 매년 생기는 문제라 어린이집 입장에서도 난감하다”고 토로하며, “어차피 공고된 일시에 선착순으로 원서를 접수받고 있고, 기다린다고 해서 편의를 봐준다면 형평성에 맞지도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신축·증원으로 다소 나아질 듯
군내에서 어린이집 입학연령대의 0~5세 아동은 10월 31일 기준 2천478명으로, 입학대상 아동은 2012학년도 어린이집 정원인 1천303명보다 1.9배가량 많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원서배부시기부터 학부모들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몇 년 사이 출생률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 관련 법규상 면적에 따라 정해진 인원만을 입학허가하고 있어 이런 문제가 빚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국공립어린이집이 준공돼 개원하고, 또래또어린이집의 증축공사, 디에스아이존빌 내의 어린이집 등이 개원하게 되면 상황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군민도 있다.
김모씨는 “군내 전 어린이집이 정원보다 많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미달되는 어린이집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2학년도에 세 군데의 어린이집이 개원하거나 증축이 완료되면 최소 150명 이상의 아동이 추가모집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신축 및 증축되는 어린이집의 시설이나 교사수급, 교육과정 운영은 현재 운영 중인 어린이집보다 우수할 것으로 예상돼 시설 등에 따른 일부 어린이집 선호현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성군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입학원서를 정원보다 많은 수량을 배부하는 것은 선착순이 아니라, 순위별로 입학아동을 선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보육사업지침에 따라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맞벌이가정 등으로 1순위를 정하고 있으며, 한 아동이 다섯군데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어 선호하는 일부 어린이집의 입학과 관련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물 면적에 따라 정원을 정하기 때문에 국공립어린이집이 개원하고, 증축하는 어린이집이 완공되면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디에스아이존빌의 경우 정원 50명의 어린이집 개원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입주가 시작되면 단지 가구의 동의를 받아 어린이집을 개원하게 돼 군내 어린이집 전체의 정원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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