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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조선업체 수주 급증 양극화 심해

고성조선산업특구단지 본래 취지 못살려 나가 국제경기침체 해양플랜트 사활 걸어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1월 04일
ⓒ 고성신문

※ 이 기획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글 싣는 순서
1. 국내조선경기 전망과 양극화 현상
2. 고성조선산업특구와 지역경기 활성화 방안
3.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조선을 찾아서
4. 고성조선산업 향후 전망에 따른 좌담회


 


 대우조선해양 올 수주 목표액 110억 달러 넘어서 미주 드릴선 6천400억 수주
STX조선해양 36조원 달하는 캐나다 대형쇄빙선 해안경비함 건조사업 참여
고성조선산업특구 삼호조선 사업자 변경 시급 STX혁신기업 인수설 물건너 가
경남도내 대형조선소와 하도급방식 고성지역 조선업체 살아 남기 경쟁 치열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국내 조선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될까.
고성지역의 조선업계에서 2010년은 대형 조선소와 중소형 조선소 사이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던 한 해다.
특히 지난해 고성조선산업특구단지의 동해면 장좌리 혁신기업이 STX조선에 매각 인수됨에 따라 고성조선업계의 새로운 변화와 판도가 형성되고 있다.
대형 조선소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들어 연일 수주 행진을 벌이며 목표 수주액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반면, 고성의 중소 조선소들은 수주부진, 어려운 자금사정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고성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조선업계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 같다”며 “다만 세계 조선경기가 전체적으로 다소 나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중반기 이후부터는 중소 조선소들에 활로가 보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최고의 한 해’ 보낸 대형 조선소



 경남도내 주요수출 10대 품목 중 조선이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위기속에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의 선박 수출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가 체결되면 조선 등 제조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관세도 5~10% 인하됨에 따라 글로벌기업 유치전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84척, 112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국내 조선소 가운데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주량 1위에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이 고정식 해양 플랫폼과 드릴십을 한꺼번에 수주하면서 올 한해 수주 목표액인 110억 달러를 단박에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석유회사 셰브론(Chevron)사로부터 약 14억달러(한화 약1조 6천100억원 상당)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용 고정식 해양 플랫폼을 수주한데 이어 미주지역의 한 해양시추회사로부터 미화 약 5억5천만 달러(한화 약 6천400억원) 상당의 드릴십 1척을 지난 10월 15일 수주했다.



상반기에는 30억달러 수주에 그쳤지만 하반기 조선경기가 차츰 살아나면서 7월에는 창사 이후 월간 최대 규모인 42억6천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코노무그룹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으로부터 10기의 해양플랫폼과 1기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총 11건의 해양 프로젝트를 수주, 8기의 해양플랫폼 및 FPSO를 성공적으로 제작, 인도 완료하면서 탄탄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75척, 97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하며 수주량 국내 2위를 기록한 삼성중공업 역시 9월 대만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10척(10억3천만달러)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와 컨테이너선의 수주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목표치 80억달러를 크게 넘겼다.
이같은 대형 조선소의 선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극심한 조선경기 침체를 겪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해운 운임이 올라가면서 컨테이너선과 LNG선 발주가 늘어 시황이 다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관련 수주가 잇따랐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도 최근 36조원에 달하는 캐나다정부의 선박건조사업에 참여한다.



STX조선해양은 자회사인 STX캐나다마린이 캐나다 시스팬사와 캐나다정부의 군함 및 비전투용 선박건조프로젝트에 참여회사로 확정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캐나다정부가 향후 25년간 15척의 호위함 구축함을 비롯 대형쇄빙선 해안경비함 등을 건조하는 초대형 선박건조프로젝트이다.


 


# 고성지역 중소형 조선업소 활로 모색



거제 대형 조선소들과는 달리 고성의 조선산업특구단지의 삼강엠앤티 STX혁신기업과 천해지 SPP조선 등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동해면 내산리 고성조선산업특구 삼강엠앤티의 경우 거제 삼성조선과 제휴협력업체로 특구단지를 확장하기 위해 공유수면매립 등 추가사업을 신청해 두고 있는 상태이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조선경기 수주가 나아지면서 다소 숨통이 틔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달 25일 홍콩 테후사의 18만톤급 화물선 마블러스호를 명명 이도한데 이어 영국 블레하임사의 11만5천톤급 원유운반선을 인도했다.



지난 1일에는 그리스 나비오스사에 정유운반선 2척을 명명했다. 지난해보다 106%나 증가했으며, SPP조선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LS조선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억4천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1세기조선과 삼호조선은 수출액이 1억3천만달러와 1억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50% 가량 감소했다.
중소 조선사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주력 선종인 벌크선의 신규 발주가 적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1월 펴낸 ‘수은해외경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전 세계 벌크선 발주량 648척 중 11%인 73척을 국내 중소형 조선소가 수주했으나, 3분기 이후 수주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중소형 조선소는 비상경영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성지역 중소형 조선업소는 내년에 사활을 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천해지조선은 삼성조선 등 외주 물량을 수주받아 힘찬 가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물량이 20%이상 늘어 내년이면 어려움을 탈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해지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영입해 공격적인 조선수주와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 삼호조선 STX 인수 물거품



자금난으로 조선특구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동해면 장기리 삼호조선해양의 STX에 매각설이 나오면서 새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와 올초까지 양측 회사에서 실무접촉이 진행되고 있는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삼호조선이 요구한 인수금액이 지나치게 많아 협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게 주위의 이야기이다. 여기에 STX조선이 삼호조선 부지를 인수하면 주민민원이 전혀 없이 모든 절차가 원만히 진행돼야 한다는 요구도 했다.



하지만 통영소재 삼호조선이 부도가 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고 STX 조선도 신규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세워지면서 삼호조선의 STX 인수는 백지화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STX 같은 굴지의 조선소가 고성에 들어오면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근로자 등 인구가 크게 늘어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한층 기대했었다.
고성군도 STX의 삼호조선 인수에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고성군은 STX유치위원회를 꾸려 행정 등 측면지원도 했으나 ‘짝사랑’에 그친 꼴이되고 말았다.


 


# ‘양극화 지속’ 전망 속 고성지역 조선산업 성장 기대



조선업계에서는 대형 조선소와 중소형 조선소의 양극화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해외 석유회사 등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주 목표를 11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중소 조선소들이 주력하고 있는 벌크선의 경우 계속 지적돼 온 과잉 선복량 문제 등으로 인해 신규 수주가 녹록지 않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경남도내 중소 조선소는 “지난해 초까지 금융권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을 기피해 중소 조선소가 자금난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금융기관과의 자율협약 등을 통해 이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며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혁신기업 조정철 상무이사는 “대우 삼성 현대 등 국내 조선 빅3사는 이미 3년치의 수주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는 상태이다. 국제금융침체로 인해 아직 중소형조선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앞으로 상선분야는 수지타산이 안맞다. 올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전 개발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가 급증, 해양플랜트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조선소의 활로를 꼭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갑 편집국장·황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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