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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백화점,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보유자격증만 25개 이상, 고성공룡박물관 운영팀 박일규씨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1월 04일
ⓒ 고성신문

‘남자의 자격’에서 일곱 남자들이 좌충우돌 칠전팔기의 자격증 취득기를 그렸다. 그래서 한때 자격증 열풍이 불었다. 그들은 각 분야의 자격증 하나씩을 놓

고군분투했다. 그런데 이 남자에게는 못 당한다.
불도저자격증, 자동차검사기사자격증, 중기정비기사자격증, 도로교통안전관리자격증 등등. 20년이 훌쩍 넘는 공직생활동안 자격증만 25개가 넘는다. 박일규씨는 군 하사관으로 있을 때부터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다.
“자격증은 능력을 검증받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사관으로 입대한 후인 1978년부터 하나씩 따기 시작해 공무원 생활하면서도 꾸준히 도전했더니 어느새 이렇게나 늘었네요.”
박씨는 중장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한두 개 있을 자격증들이 수두룩하다. 중장비만이 아니라 도로교통가 영사, 전기자격증까지 그 종류가 가히 ‘자격증 백화점’이다.



그런데 이 수많은 자격증들 중에 하나도 불필요한 것이 없다. 부천 소사구청에 근무할 때는 구민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면서 1억원 가까운 영사기를 함부로 만질 수 없어 영사기사자격증을 땄다. 그 후에도 많은 과들을 옮겨 다녀야 하는 공무원으로 밥벌이를 하면서, 맡은 분야의 자격 취득에 도전했다. 도로교통 관련 과에서는 도로교통안전관리자격증을 땄고, 설비분야에 있을 때는 전기공사, 보일러취급기능사, 건축 관련 분야에 근무할 때는 롤러며 굴삭기, 지게차, 건설기계조종사 등등의 자격증 시험에 줄줄이 합격했다.



“한 분야만을 정해놓고 공부한 것도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쌓아 공무에도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제가 맡은 분야에서만큼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전했을 뿐이지요.”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면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안다. 그의 업은 자격증 취득이 아닌,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의 그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악바리다. 낮에는 고성공룡박물관의 직원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다가, 해가 지고 퇴근을 하면 공부 삼매경이다. 공룡박물관에서 기계설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니 그의 전기공사, 보일러취급기능사 등등의 자격과 능력이 빛을 발한다. 공직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확고한 국가관이 그를 자격증백화점으로 이끈 것이다. 그는 고성공룡박물관의 시설물 관리, 새로운 업무를 발굴하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해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공으로 얼마 전에는 경상남도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공부한 것이고, 제 업무를 위한 당연한 노력을 한 것뿐입니다. 적어도, 제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인데, 이런 상을 받고 알려지다 보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박씨의 성실함과 노력은 아들과 딸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아이들이 학생이던 시절부터 아버지가 책을 읽고 있으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손에 잡게 됐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모든 일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라”는 그의 평소 입버릇처럼 아이들도 아버지를 따라 탐구하는 태도가 몸에 배었다.



“다양한 자격증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과 자부심이지요. 앞으로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공부를 놓지 않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변함없이 공부할 것입니다.”
게으른 천재보다 노력하는 범인(凡人)을 원하는 세상이다. 부단한 노력으로 숱한 자격증을 보유한 박일규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노력하는 범인이기 때문이다. 그의 도전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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