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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망’ 독립사상 중심지 송광의숙 이름부터 되찾아야

원명칭과 실제 통용이름 달라 혼란, 교적비에 ‘송광의숙’으로 표기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1월 04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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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의숙의 원래 이름을 되찾고 역사성을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송광의숙은 1914년 대가면 송계리, 현재 송계초등학교 교사 부지에 설립, 10년간 운영된 사립교육기관이다. 대가면 송계리 황정환씨의 증언에 따르면, 송광의숙은 ‘혼불망 사상’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체 및 자주독립을 위한 신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됐다.
이에 대한 기록은 현재 국가보훈처의 자료집인 ‘국내항일운동사적지·국가수호사적지 조사보고서’에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 자료집 역시 송광의숙을 송계의숙으로 표기해, 정확한 이름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송광의숙은 원래 이름 외에도 송강의숙, 송계의숙 등으로 불리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황씨는 “정문 앞의 소나무에서 이름을 따 소나무 송(松), 빛 광(光)의 뜻을 가진 송광의숙이며, 이름을 따온 소나무는 송계초등학교 교사 옆의 교적비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교육지원청이 세운 이 교적비에는 ‘송광의숙’으로 표기돼있다. 황씨는 송강의숙은 ‘광’자의 발음상 오류, 송계의숙은 송계리의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환씨의 증언에 따르면 송광의숙은 당시 송계리에 거주하던 부호이자 지식층인 이진억, 이진모, 이진형 등 세 명은 서당교육만으로는 세상의 이치를 깨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 지역의 후학을 양성할 목적으로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황씨에 따르면 송광의숙은 일제의 강압으로, 송계초등학교의 전신인 송계보통학교가 개교하면서 4년간 병존했다.
황정환 씨는 “송계초등학교 바로 옆에 거주하면서 지역 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송광의숙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어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에 따르면 송광의숙은 대가지역의 학생뿐 아니라 삼산면과 상리면, 영현면 등에서까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송광의숙은 일반적인 초등학교의 개념이 아니라 현재로 치면 고등학생인 17~18세의 청소년은 물론 20세 이상의 청년들이 재학했으며, 개중에는 기혼자도 있는 등 성인들을 중심으로 한 기숙형 교육기관이었기 때문에 독립정신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경찰기록에 따르면 1919년 4월 2일, 이진동을 비롯해 송광의숙의 학생들이 주도한 만세운동이 벌어졌으며 일본헌병과 주재소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이어 1921년에는 경남고등경찰관계에 유득신(劉得信)으로 기록된 교사 유득은이 ‘혼불망(魂不忘)’이라는 문서를 배포해 학생들에게 독립사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개월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유득은 외에도 구한말 생존 유학자였던 성암 허종덕 선생 등도 송광의숙에 근무하며 독립사상과 민족사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파직 당하는 등 송광의숙은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심어준 교육기관이었다. 이러한 역사와 바른 사상을 가르치던 송광의숙은 오늘날 이름마저 정확하지 않은 수모를 당하고 있다.



황정환씨는 “뜻있는 지식층에서 사비를 출자해 후학들에게 독립사상과 주체사상, 민족사상을 심어준 송광의숙이 이름마저 틀린 채로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당시 대가면의 독립운동 중심지였던 만큼 그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송광의숙을 복원해 산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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