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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획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글 싣는 순서 1. 생태하천이란 무엇인가? <도심속 하천, 송학천의 의미> 2. 고성군 복개하천 실태 3. 반딧불이가 되살아나고 아이들 멱 감는 도심 속 하천 4. 타 지자체의 생태하천 조성 사례와 비교
# 송학천 하류 자연형하천으로 수질 개선
국도14호선부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어지는 하류지역은 다소 수질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곳부터는 상류와 달리 시멘트로 하천을 조성하지 않고 자연형하천이 그대로 남아있어 자연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질뿐만 아니라 각종 민물고기도 제법 눈에 띤다. 또 백로들의 물고기사냥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이 물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어지면서 율대교 앞에서부터는 수심도 제법 깊어지면서 수질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한결 더 깨끗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연형하천이 수질정화의 대안임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 생태하천, 사람이 대안이다
송학천을 자연형하천으로 탈바꿈시켜 군민의 품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는데는 대다수 군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고성녹색환경연구소 이영조 소장과 최종규 사무국장은 “더 늦기 전에 송학천을 복원해야 한다”며 송학천 복원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송학천 복원 문제를 녹색환경연구소의 안건으로 다루면서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조 소장은 “고성녹색환경연구소가 최근들어 당항만 살리기에 심혈을 쏟다보니 송학천 살리기에 다소 소홀했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사실 따지고 보면 당항만 살리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송학천 살리기”라며 송학천의 물이 그대로 당항만으로 유입되는 것을 상기했다. 아울러 환경단체에서 먼저 송학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어야 하는데 고성신문이 앞장서 송학천의 실태를 보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대해 매우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도심속을 가로지르는 하천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송학천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자산가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부터라도 전 군민이 하나되어 송학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성읍 중심에 남산공원과 송학천 생태하천이 조성됨으로써 군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은 분명한 일”이라면서 행정에서도 이러한 군민들의 바람을 저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행정과 의회가 장기적 대안을 갖고 송학천을 살리기 위한 예산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고성읍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매년 송학천 정화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수질개선의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고성시장 어시부와 인근 주택, 상가 등지에서 내려오는 오염원 차단이 급선무다.
# 파머스~국도14호선까지 친수공간 확보, 주민 쉼터 문화공간 조성돼야
고성시장 어시부쪽은 복개돼 이미 주차장, 도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도록 하고 우선 오염원을 차단시키는데 만족키로 하자. 나머지 파마스마켓 앞부터 국도14호선까지 약 1㎞구간을 군민 문화공간으로 조성 하는 것만 해도 큰 성과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송학천은 아이들이 멱 감고 아낙들의 빨래터로 각광받았다. 뿐만 아니라 민물고기며 반딧불이가 서식했다는 사실은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이 구간의 시멘트 바닥과 벽면을 철거해야 할 것이다. 그 자리에 자연석을 깔고 각종 수생식물과 야생화, 가로수 등을 식재하면 훌륭한 삶의 쉼터로 되살아 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심속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복개천의 각종 시설물을 철거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면 살아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번 송학천 탐사에서 비록 상류가 심각하게 오염돼 있지만 하류로 내려가면서 자연형하천이 이어지는 곳은 수질이 개선되고 각종 생물들이 모여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획이 올바른 생태하천 조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게 송학천 살리기 운동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송학천, 더 병들기 전에 군민의 품으로 돌려 놓아야 합니다”
고성녹색환경연구소 이영조 소장
“고성녹색환경연구소에서 먼저 송학천 복원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하는데 고성신문에서 이렇게 송학천 살리기에 적극 나서주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고성녹색환경연구소 이영조 소장은 “도심속을 가로지르는 송학천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는 고성의 큰 자산”이라며 “더 늦기전에 오염원을 차단하고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가꾸어 군민의 품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이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뒤부터 생태하천의 무한한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이와 때를 같이해 대부분 지자체가 앞다투어 생태하천 복원을 부르짖고 있다”고 했다. 이 소장은 “고성도 송학천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산공원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이제 명실상부 도심속 공원으로 자리잡고 군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행정의 관심이 이제는 송학천으로 쏠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장은 “송학천이 살아야 당항만도 산다”면서 송학천 수질개선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당장 고성시장 어시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원 차단이 우선”이라며 어시부 정화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시부 오수구멍에서 쏟아지는 하수가 무조건 송학천으로 흘러들게 할 것이 아니라 따로 관을 빼내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해 송학천의 오염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어찌된 판인지 오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루빨리 송학천 살리기에 전 군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은 후손들에게 빌려쓰고 있는 것이지 우리의 독점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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