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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의 혼을 달래는 씻김굿판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고성읍 송학리 강권순씨의 집에서 난달 2일 사망한 모친 박일순 여사의 49제에 맞춰 씻김굿이 펼쳐졌다.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소원이나 원한을 풀고 죄업을 씻어 극락천도를 기원하는 전통 무속의식으로, 오구굿이나 지노귀굿이라고도 한다. 이날 씻김굿은 송순단 명인의 소리로, 우리소리 ‘바라지’로 활동 중인 동인들의 장구, 피리, 대금, 해금, 징으로 이루어진 현육각 반주와 함께 진행됐다.
먼저 혼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으로 시작한 씻김굿은 불러들인 혼을 즐겁게 하기 위한 손님굿, 불교형식을 딴 제석거리, 원한을 상징하는 고를 풀며 혼을 달래는 의미의 고풀이, 옷가지와 영혼이 들어있다는 넋전을 함께 말아 사람형상을 만들어 씻기는 씻김, 극락으로 이르는 길이 평탄하기를 비는 액막음과 길닦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씻김굿은 박일순 여사의 막내딸인 강권순씨가 송순단 명인을 초청해 이뤄졌다. 송순단 명인은 무녀로서, 진도 씻김굿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72호 진도씻김굿의 전수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국악인 강권순씨는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국악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4년 첫 정가 음반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 정악가곡의 명인으로 불리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한국음악 강사로 재직 중이다. 강씨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전주시에서 개최된 전주세계소리축제, 지난 5일 불국사에서 열린 명상음악페스티벌 등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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