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어린이집 정원의 증원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야간보육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내 어린이집은 동외어린이집 등 국공립 어린 이집을 포함해 민간어린이집까지 총 100여곳에 이른다. 이들 중 보육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곳은 단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은 동외어린이집, 동산어린이집, 고성어린이집, 또래또어린이집, 우리아이어린이집, 참조은어린이집, 해맑은어린이집 등 고성읍에 7곳, 면지역에는 영현면 영천어린이집 1곳뿐이다.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이용이 가능한 시간연장 야간보육은 1개반 당 5명을 정원으로 하고 있어, 군 전체 아동 중 야간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동은 40명인 셈이다.
야간보육은 월 60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아동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지만, 시간당 평균 2천700원의 보육비가 별도이기 때문에 한 달에 약 16만원 가량의 보육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
학부모 임모씨는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조선소 근로자가 많은 고성의 특성상 야간보육시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젊은 층의 고성 유입을 위해서는 근로환경과 보육환경 조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이므로 야간보육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모씨는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근로자들은 일정에 따라 부부가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보육해야하기 때문에 보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노동력의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대도시에는 24시간 연장운영을 하는 어린이집들이 있어 주야간 근무가 고성보다 자유롭다”며, “고성에 있는 근로자들도 이러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고성으로 전입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야간보육시설의 증설에 대한 필요성은 군에서도 인지하고 있지만, 민간어린이집의 자율 운영을 군에서 제재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간보육을 위해서는 야간 보육교사를 별도로 배치해야하고, 이를 위해 연장보육교사의 수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야간근무의 부담 때문에 교사수급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써는 야간보육교실의 증설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동외어린이집 등 현재 운영 중인 국공립어린이집과 내년에 공사하게 될 국공립어린이집 등은 야간보육인원이 확보될 경우 권유와 협의를 거쳐 야간보육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야간보육과 함께 보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어린이집 원아 증원문제도 수남리에 위치한 또래또어린이집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군에서는 내년을 고성군 보육서비스의 과도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래또어린이집은 현재 기존 건물의 2층을 신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이 완공되면 면적이 약 2배가량 늘어나게 돼, 원아들의 증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되는 인원은 60~70명으로, 기존 원아수의 2배 가량을 동시에 보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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