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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위의 자존심, 한우의 맛과 영양을 전합니다

거세우 A1++만 고집하는 회화면 배둔리 영양식육점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0월 17일
ⓒ 고성신문

생각 없이 지나다 식겁할 정도로 적나라한 고깃덩이들이 즐비한 정육점의 풍경.


 


하지만 이 집은, 여차하면 못 찾고 지나칠 정도로 식육점 티가 안 난다.
회화면 배둔리 회화지구대를 지나 시장통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하느작하느작 걷다 보면 시장 중간 농협 입구부터 알록달록 꽃분들, 분재들이 그득하다. 카페인 듯 싶다가 영양식육점이라는 간판에 생경한 기분마저 든다.



“정육점에선 역해서 견디기 힘든 고기 노린내가 반드시 나야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화분들을 놓다 보니 노린내가 없어지고, 손님들도 좋아하시기에 하나씩 더 들이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천윤식 사장은 뭐든지 손님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우 중에서도 최고 등급으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고기를 판다. 식육점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던 시절에도 그랬다. 손님상에 내는 고기는 무조건 A1++등급이어야만 마음이 편했다. 지금도 영양식육점의 한우는 거세우 A1++ 등급을 고집하고 있다.



“소장사만 33년을 했습니다. 소를 보는 눈이 어느 정도 자랐다 싶을 때, 품질 좋은 소를 직접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시작한 농장이 벌써 30여년이 돼갑니다. 농장에서는 지하 60m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물만 써요. 물이 좋으면 산세도 좋고, 키우는 식물과 동물도 품질이 최고가 되기 마련이지요.”



그의 농장은 마암면 화산마을에 있다. 박사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마을답게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이다. 그러니 이 농장의 소들도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터의 기운도 좋지만, 소를 키우는 그의 정성은 장인의 그것과 같다.



“친환경 소가 아니라면 손님들께 안심하고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먹을거리는 무엇보다도 정직해야 합니다. 하물며, 이 땅 위의 자존심이라는 한우를 함부로 키울 수 있나요. 그래서 10년쯤 전부터는 거세우만 키워내고 있습니다. 육질과 영양에서 으뜸이지요.”



천 사장의 말끝에 고집스러움과 함께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 외고집이니 자부심 또한 대단할 테다. 고성군민의 힘이 자신이 키운 한우에서 나온다는 자신감이 그의 30년 외고집을 만들었다.



이제 아내 배민주씨 이야기를 해보자. 그녀의 손끝은 참 야무지다. 좋은 고기를 골라내는 눈은 남편 못지 않다. 그녀라고 왜 편안하고 우아한 생활을 꿈꾸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우직함이 한우와 비슷하고, 그 덕분에 좋은 고기를 판다는 자부심이 더해간다.



“영양농장 경영만 30년입니다. 30년 동안 체득한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해 바르게 키워낸 우리 소를, 정직하게 판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인데 등급마저 좋으니 손님들께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야무진 손놀림과 푸근한 입담으로 들어서는 손님들에게 연신 안부인사를 건넨다. 어찌 보면 이 부부는 천생연분이다. 남편이 전국 최고 품질의 한우고기를 생산하면 아내는 전국 최고의 미소로 손님들에게 맛을 전한다.



영양식육점 고기맛은 전국에 소문이 났다. 그래서 5년전부터는 택배로 보내달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택배를 보낼 때도 부부의 꼼꼼함이 상자 가득이다. 육질과 맛이 변하지 않도록 갖은 애를 쓴다.
“먹을거리 장사는 맛만으로 할 수 없습니다. 곧 당항포에서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지요. 지난 엑스포 때 우리집을 찾은 손님들은 아마도 또 찾아오실 겁니다. 맛과 함께 친절을 전하는 것이 우리 영양식육점의 자부심입니다. 한우의 맛과 영양 그리고 친절을 전하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이쯤 되면 이 부부는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장인이다. 맛과 함께 정성과 건강을 전하는 영양식육점의 이 부부는 이 땅 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오늘도 이 부부는 정이 담뿍 담긴 택배를 준비하고, 천하제일의 소를 길러낸다. (문의  673-2518/0993)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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