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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전연구원이 지난 7월 발간한 ‘2011관광실태조사서’에 따르면 고성을 대표하는 것은 공룡이며, 지난해 가족동반 여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4개월에 걸친 조사로, 경남도내 관광객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본지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성군의 관광실태와 개선방향을 짚어본다.
# 고성, 여전히 스치는 관광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조사에서 방문한 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통영과 거제, 고성을 포함한 남부해양권이 55.1%를 차지했다. 여행하고 싶은 경남지역을 조사한 결과 100% 중 인근 거제시는 40.4%, 통영시는 24.7%로 1, 2위를 차지했으나, 고성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남의 이미지를 묻는 사항에서는 9.4%로 2위를 차지한 바다와 1.5%로 17위를 차지한 사투리 외에는 고성과 관련된 이미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성군이 여전히 ‘스쳐가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성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을 보여준다, 고성군을 찾은 관광객들은 주로 고성공룡박물관과 당항포관광지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공룡박물관과 당항포관광지는 각각 2.0%로 동일한 방문비율을 보였다. 2008년에는 고성공룡박물관이 1.8%로 11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순위는 두 단계 하락했으나 방문비율이 높아졌다. 당항포관광지는 2008년 순위에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14위였던 것으로 나타나 공룡엑스포로 인한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시군별 경남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 고성의 이미지는 바다 18.2%, 공룡, 공룡발자국 7.1%, 공룡박물관, 공룡엑스포가 5.1%, 남해 5.0%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개최된 고성공룡엑스포 효과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고성의 이미지로 거제 7.5%, 남해가 5.0% 등 타 지역을 함께 떠올리는 경우가 총 12.5%에 달해 고성의 이미지 정립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고성을 방문한 관광객이 재방문하는 경우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동일한 조사에서 고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41.0%,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58.9%였으나 지난해에는 방문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46.8%,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52.9%로 재방문의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을 여행지로 택한 이유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25.9%, 학습 및 교육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50.4%, 접근성이 편리해서 고성을 방문한 비율은 5.1%였으며, 레저 및 스포츠 2.3%, 축제와 행사 등이 2.8%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룡엑스포가 아동의 학습에 유익하기 때문에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았던 것이 이유로 보인다.
# 관광객, 공룡박물관 당항포 집중
지난해 고성을 방문한 관광객들 중 93.6%는 개별여행, 6.4%는 단체여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은 74.1%, 자녀를 동반하지 않은 여행객은 7.1%였으며, 친구나 연인과 고성 여행을 즐긴 사람은 11.0%, 학교나 단체 등에서 함께 여행한 경우는 2.3%였으며 직장단체 0.9%, 지역단체 1.0%, 혼자 여행한 경우는 1.4%, 동호회가 1.1%, 종교단체는 0.4%였으며 여행사 패키지는 0.3%였다. 고성을 여행하는데 들어간 경비는 단체의 경우 4만7천119원, 개별여행의 경우 8만2천80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여행객 1인당 여행사나 회비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2만5천925원, 개인용도로 지출하는 금액은 2만1천194원이었다.
개별여행객들은 숙박비와 입장료, 유흥비 등을 합한 기타경비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숙박비로 소요된 금액은 2만8천712원, 기타경비는 2만8천56원이었다. 또 식비로 쓴 비용은 1인 평균 1만3천81원이었고, 쇼핑비용이 1만2천23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고성공룡박물관과 당항포관광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고성공룡박물관을 찾은 관광객은 31.9%, 당항포관광지는 13.8%, 엄홍길전시관을 찾은 사람은 5.0%였다. 지난해에는 공룡박물관과 당항포 방문객이 더욱 늘어 공룡박물관 33.8%, 당항포관광지에 33.3%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8년 고성을 거쳐 통영과 거제로 간 관광객이 13.4%였고, 2010년에는 통영과 거제가 10.6%, 남해가 4.5%로, 고성은 여전히 ‘머물지 않는 관광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을 여행하는 사람들 중 당일여행을 즐긴 사람은 지난해 62%였다. 숙박한 관광객들 중 1박 29.7%, 2박 6.7%, 3박 1.3%, 4박과 5박 이상은 0.1%였다. 이들 중 2박 이상을 고성에서 묵은 관광객은 친인척을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 숙박시설은 가족이나 친지의 집이 30.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야영이나 캠핑이 26.7%, 펜션이 21.3%, 모텔이나 여관이 12.7%, 민박이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 1.3%, 콘도미니엄 1.3%로 각각 답한 인원이 있는 것을 볼 때 고성을 거쳐 타 지역에서 숙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성을 여행할 때 먹은 음식 중에서는 회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고성 여행에서 회를 먹은 사람은 37.0%, 장어요리 8.0%, 한정식 6.5%, 한우 5.8%, 분식 5.1%였다. 또한 쇼핑품목 중에서는 공룡관련 장난감 등의 용품이 도내 3위를 차지했으나 비율은 3.3%에 그쳤다. 고성에서 구입한 물품은 공룡관련 용품이 76.5%로 효자상품이었고, 건어물이 4.8%로 인근지역의 20%대를 훨씬 밑돌았다.
# 관광서비스 질 향상 시급
고성을 방문한 사람들의 재방문은 점차 늘고 있다. 고성을 1회 방문한 사람은 100% 중 33.4%를 차지했고 2회 방문 34.7%, 3회 방문이 17.6%, 4회 방문 5.2%, 5회 이상 방문이 8.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회 이상 고성을 방문한 사람들이 66.6%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을 여행지로 결정한 사람은 본인이 3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배우자가 24.6%, 자녀가 21.3%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의 만족도를 조사한 문항에서 고성 여행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서 3.6점에 그쳤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4.0점으로 낮지 않았으나 도 평균 4.45점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친절도가 3.8점, 교통과 숙박이 3.5점, 식당과 음식이 3.3점, 관광정보와 안내시설이 3.6점, 쇼핑이 3.2점의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발전을 위한 육성 및 장려방안으로 고성군은 종합레저시설이 18.3%로 가장 높게 나타나 레저 및 여가를 위한 시설과 서비스가 확충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연생태관광자원이 14.4%, 특산품과 기념품, 먹을거리가 14.5%, 역사와 전통문화관광자원 5.3%, 교통체계 11.9%, 문화관광자원이 9.8%, 축제 이벤트 등이 6.1%, 숙박시설이 9.1% 등으로 나타났다.
고성이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종합레저시설 및 서비스, 음식과 기념품 등의 질 향상, 교통의 편리성 확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공룡엑스포 등의 개최 시 행사장이 멀어 이동이 불편한 것이 몇 년째 지적된다.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줄이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