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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호·마리 부부 전통혼례, 잔치 분위기
활옷을 입은 벽안의 신부와 사모관대로 차린 한국신랑 의 혼례로 고성읍내가 잔치분위기였다. 지난 3일, 샤넬웨딩홀 뒤편에서 정재환씨의 장남 인호군과 벨기에인 베르내디트 비르셋씨의 장녀 마리 앨린느 뱅 앙드양의 결혼식이 전통혼례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악대가 흥을 돋우며 시작한 혼례에서 신랑 인호군은 조랑말 대신에 친구들의 무등을 타고 입장해 원앙 한 쌍과 함께 신부를 맞았다. 신부 마리양은 화려한 활옷을 입고 연지곤지에 족두리를 쓰고, 웃각시들과 함께 수줍게 입장해 하객들의 박수와 탄성을 받았다. 신랑신부는 맞절 후 합환주를 나눠 마시며 부부가 됨을 고했다.
신랑 정인호군은 카이스트를 졸업한 수재로, 해외의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신부 마리양을 만났다고 한다. 마리양의 빼어난 외모에 인호군이 한눈에 반했고, 마리양은 마리양대로 인호군의 우직한 성품과 박학다식한 면모에 이끌려 사랑에 빠졌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이날 신랑 정인호군과 신부 마리 앨린느 뱅 앙드양의 결혼식을 지켜본 하객들은 “대부분 예식장에서 똑같은 형식과 복장으로 시간에 쫓기며 결혼식을 치르곤 하는데, 외국인 신부가 활옷을 입고 전통방식 그대로의 혼례를 치르는 걸 보니 잔치 분위기라 새롭기도 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고 말했다.
하객들은 새로운 출발점에 있는 신랑신부를 축하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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