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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천, 복개하천이냐, 생태하천이냐!

도심 속 송학천, 보전가치와 의미,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아이들 멱 감는 하천으로 되돌리자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0월 04일
ⓒ 고성신문

※ 이 기획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글 싣는 순서
1. 생태하천이란 무엇인가? <도심속 하천, 송학천의 의미>
2. 고성군 복개하천 실태
3. 반딧불이가 되살아나고 아이들 멱 감는 도심 속 하천
4. 타 지자체의 생태하천 조성 사례와 비교


 


고성읍 중심을 가로지르는 송학천은 고성의 젖줄이다.
하지만 젖줄이라 일컫기는 어렵다.
도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고성시장 쪽은 이미 복개로 뒤덮여 버렸고, 하류지역은 각종 오물과 쓰레기가 난무하다.
그나마 국토대청결을 빌미로 각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하천정화활동을 벌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오염원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2005년 청계천 복원 이후 전국에서 생태하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고성에서도 고성천(고성읍 대평리)이 바이오스포츠로드 조성사업으로 자연형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다소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고성천은 고성읍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애써 조성해 놓은 바이오스포츠로드를 이용하는 군민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고성신문은 생태하천 복원에 대한 대안제시를 위해 ‘송학천, 복개하천이냐, 생태하천이냐!’라는 기획 취재를 통해 △고성군 복개하천 실태 △송학천 수질조사 △생태하천, 군민 NGO 지자체가 함께 만든다 △하천이 아니라 사람이 정답이다 등을 연속적으로 보도한다.



또한 도내 주요 생태하천을 비롯,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함은 물론 이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생태하천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잘된 생태하천이 행정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시민과 대학, NGO, 지자체가 협력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선을 해나갔다.
이번 기획이 올바른 생태하천 조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송학천 살리기 운동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군민들의 조언과 관심을 당부한다.


 


# 생태하천이란?



생태하천이란 ‘하천이 지닌 본래의 자연성과 생태적 기능이 최대화 될 수 있도록 조성된 하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태하천복원이란 하천 내외의 인공적인 생태계 교란요인을 제거하여 자연에 가깝게 복원하고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는 활동을 의미한다.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저수로 등 하천의 물리적 기반을 자연형으로 복원하여 하천이 수질개선을 위한 자정기능, 동·식물 서식처로써 생태적 기능, 심미적 공간으로써 친수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 감을 수 있는 하천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이·치수의 관점에서 하천 구역의 정리 정돈을 추진해 오던 여타의 정비사업과는 달리 하천의 자연성을 최대한 살리고, 하천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가치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물리적 구조와 생물적 기반을 회복해 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과도하게 인공화된 제방, 둔치, 호안 등에 식물을 식재하여 주변과 생태적 연속성을 확보하고, 수질개선사업과 더불어 소류지, 여울, 소, 인공습지 등 각종 수생식물의 서식처를 조성하여 치수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하천이 과다한 도시개발수요에 따라 하천복개 등을 통한 도로건설이나 주택조성용 토지로 대체돼 도시의 급격한 팽창 등으로 주차장, 비닐하우스 등이 난립했다.
또 자연경관, 생태계, 홍수관리 등에도 불리한 결과를 초래해 매년 각종 수해 시 마다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 생태하천만이 대안이다



일부 뜻있는 군민들은 도심 속 하천인 송학천이 되살아나야만이 고성읍이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복개된 하천의 시설물을 철거하고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복개된 하천의 시멘트만 뜯어내는 인공하천이 아니라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물고기가 뛰놀며 아이들이 멱을 감을 수 있는 그야말로 오염되지 않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것.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단순히 시멘트만 뜯어낸 인공하천이 될 바에는 그 예산만 쏟아 붓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차라리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낫다는 체념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송학천은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송학천의 테마를 ‘반딧불이가 살고 아이들이 멱 감는 송학천’으로 하자는 여론이다.
이 테마 속에는 그야말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송학천을 생태하천으로 돌려만 놓는다면 단순히 지금의 주차공간 확보 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다.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뻔한 기대는 둘째치고라도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자연이 살아날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마련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돈도 모이는 법.
송학천 주변 상권이 차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송학천 오염원부터 차단해야



송학천의 주요 오염원은 고성시장 어시부라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주변 상가와 주택가 곳곳에선 작은 오수구멍이 뻗어 나와 송학천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다.
김모(45)씨는 “송학천의 복개 구간을 철거한다고 해도 인근 상가와 주택가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를 막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오폐수를 차단할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모(43)씨는 “특히 고성시장 어시부쪽은 복개가 됐지만 이곳을 지나면 심한 악취로 머리가 아프다”며 “어시부의 각종 오염물이 송학천으로 흘러 들지 않도록 행정차원에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심 속 송학천, 생태하천만 되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성의 값진 보배



고성군이 남산공원을 개발하면서 ‘전국 유일의 도심 속 공원’이라며 홍보를 해 댔다.
‘도심 속 공원’은 있는데 ‘도심 속 하천’이 없으라는 법도 없다.
행정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악취에 썩을대로 썩어빠진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했을 때 서울시민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반신반의했다.
지금은 사정이 확 달라져 여름철이면 서울시민의 쉼터로 더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외국에서도 청계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 송학천은 당시 청계천에 비하면 1급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은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학천의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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