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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있는 사진인데도 생동감이 넘친다. 그의 사진에는 군더더기를 찾을 수 없다. 임명철 작가는 지난 23일부터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열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사진에도 매력을 느꼈습니다. 자연이 보여주는 순간들을 남길 수 있는 작업이라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큽니다.” 임명철 작가는 주로 꽃과 새, 일출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꽃그림 세 점을 제외하면 연꽃과 들국화, 백로, 바다의 일출을 담은 사진들이다.
“백로는 미물이지만 사람이 배워야 하는 동물입니다. 그 부부애와 자식사랑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지요. 또한 진흙 속에서도 눈부시게 피어나는 연꽃의 고결함도 사람이 닮아야한다고 생각해 백로와 연꽃 작품을 많이 남깁니다.” 이런 그의 철학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슬이 맺힌 수련의 연분홍 꽃, 바람에 나부끼는 들국화, 입맞춤하는 백로부부, 사자바위 뒤로 솟는 붉은 아침해를 담은 사진들은 역동적이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다. 홍익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임명철 작가는 각종 미술대전의 한국화 심사위원을 거쳐 중국에서의 초대전도 열었다.
국내외 공모전만 87회 수상에, 초대전은 국내외에서 57회를 개최했고, 지난 2009년에는 청와대에 300호의 한국화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작품이라 해서 대단한 것을 담아야한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누구든 좋아하고 익숙한 것들을 재탄생시키는 작업이 예술이지요.” 임명철 작가의 사람과 예술혼을 담은 이번 개인전은 소가야유물전시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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