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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1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01일
ⓒ 고성신문
눈 내린 날
양성수(시인)

눈꽃 지나간 자리 꽃향기가 남아 있습니다

비둘기 지나간 자리 비둘기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당신이 걸어간 자리에도 당신 발자국이 남겨졌습니다

무심코 딛고 간 그 발자국 뒤 무엇 남겨 두셨나요

꽃향기인가요? 사랑인가요?


길 위에 피어난 설화(雪花)
눈 내린 길 위에 꽃이 피었다. 상고대가 아니라 설화가 선연하게 피었다.서산대사는 ‘눈길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라고 하였는데 이 얼마나 아름다운 흔적인가.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에서 하얀 등대의 낙서, 파도가 밀려오는 백사장의 모래조각까지 우리는 수많은 흔적과 족적(足跡)을 만난다.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말처럼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데 우리는 어떤 것을 남겨야 할까.
화자는 눈 내린 날 꽃무늬와 비둘기 발자국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흩어져간 향기와 사랑을 자문자답하다가 독자에게도 묻는다.
시인은 봄이면 복사꽃 향기 가득한 부천에서 시를 쓰고 시낭송을 통하여 시의 향기를 전한다. 그는 시집과 디카시집 출간을 통하여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였다.
눈 내리는 계절이 가고 봄이 찾아오면 눈꽃은 사라지고 찹쌀가루 반죽 진달래 화전(꽃전) 곱게 두견화전이 피어나리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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