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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09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11일
ⓒ 고성신문
사는 동안
현혜정(시인)

혼자였던 적이 있었을까

스쳐가는 바람을 부여잡듯
강물에 걸려있는 인연의 고리

둘이 걸어도 혼자 걸어가는
보이지 않는 고리의 연속


물결 위에서 인연을 읽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는 늘 버퍼링(buffering) 중이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태어난 아이도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다른 존재들과 부딪치기 시작한다. 그 이후로 이어지는 긴 학교생활과 군대생활과 직장과 사회적 인연으로 수많은 고난의 연속이다.
언제부터인가 TV 프로그램의 ‘나는 자연인이다’를 즐겨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든 것을 버리고 깊은 산속이나 섬에 들어가 홀로 살아가는 사람을 통하여 스스로 실행하지 못한 것을 대리만족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랑과 인연과 우정으로 인하여 그리워하고 가슴 아파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 있으면 파도가 밀려온다. 제자리걸음인 듯 움직이는 듯 파도는 수없이 철썩인다. 인연도 그렇다. 홀로 강변에 앉아 있으면 끊임없이 큰물이 흐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듯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생각한다.
성서에는 ‘홀로 있는 것은 좋지 못하다’ 법구경에서는 ‘보기 싫은 사람은 자주 만나 괴롭고 그리운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다’고 한다. 
이 디카시의 화자는 물 위를 헤엄치는 새와 물결과 그림자를 통하여 “혼자였던 적이 있었을까, 둘이 걸어도 혼자 걸어가는, 보이지 않는 고리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역설과 아이러니 중에서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처럼 역설(paradox)적 표현을 쓰고 있다. 혼자 헤엄쳐도, 둘이 헤엄쳐도, 여럿이 헤엄쳐도 인연이란 기쁨과 슬픔과 반가움과 외로움의 연속이다. 바람, 사랑, 인연을 이미지로 확연하게 나타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저 디카시 속에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가.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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