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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03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30일
ⓒ 고성신문
첫 눈
김종순 (시인)

첫 만남하러 먼 길 가는 날
상서로운 기운을 만났다
첫 눈이다
잃어버린 옛 연인을 
길에서 만나려나 보다


첫 만남, 첫 눈, 첫 마음
누군가를 떠올리면 마음이 괴로워지고, 누군가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하물며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많은 생각들이 스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지금 약속된 장소를 향해 가는데 갑자기 눈이 내린다. 거북이걸음의 차량행렬에 자꾸만 흐르는 시간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상서로운 기운이라고 말한다.

가는 길을 묻지 않는다 
지금 내 생각 내 몸을 끌고홀로 걷는 이 길이 나의 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는 첫 눈길 같은그 깨끗한 여백 위에 시 쓰듯
내가 언제 어느 길을 택하든
내 그림자가 한평생을 동행하리라
그대에게 언제쯤 당도할까

임영조 시인은 위와 같이 <그대에게 가는 길 6>을 통하여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찾아갔었는데 화자는 창밖의 첫 눈을 파인더에 담으며 디카시를 썼다. 지금 만나려는 사람은 여러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사람 일수도 있겠지만 첫 만남에 첫 눈이 내리고 그 첫 마음은 은근히 설레는 느낌인가 보다.
2018년 11월 24일 대전문학관에서 전국 디카시강좌가 열렸다.
<디카시, 한국을 넘어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수도권, 호남 충청권, 영남권에서 제주까지 디카시를 쓰는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난해한 현대시에서 이미지와 문자를 통한 원활한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이 첫 눈 내리는 날 모여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눈 내리는 먼 길을 달려온 그에게 대전에는 비가 내렸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먼 길 달려온 그는 디카시 온라인 카페에서 궁금했던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잃어버린 옛 연인을 만난 듯 환하게 밝은 모습이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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