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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겨울손님 독수리, 관광객 모으는 효자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1일
ⓒ 고성신문
고성의 겨울들녘에 독수리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1990년대 후반부터 몽골에서 3천㎞를 날아 매년 고성을 찾아오기 시작한 독수리떼는 고성읍 기월리 철성중학교 근방을 중심으로 대가면 송계리 등에서 겨울을 난다. 예년에는 약 300마리의 독수리가 고성을 찾았으나 올해는 강원도 등지에서 먹이경쟁 속에 밀린 어린 개체들이 고성으로 합류하면서 그 수가 더욱 늘어났다.독수리를 관찰하기 위해 고성을 찾은 김 모 씨는 “독수리를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도움닫기 후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을 통해서 보던 것보다 더 위압감이 든다”면서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내년에는 또 몇 마리가 올지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겨울하늘을 장관으로 만드는 독수리떼의 창공 비행을 보기 위해 창원, 통영 등 인근지역은 물론 제주도에서까지 관람객이 고성을 찾으면서 생태교육,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의 학자들도 고성을 방문해 독수리를 관찰할 정도로 ‘독수리 명소’로 꼽힌다.일명 독수리아빠로 불리는 김덕성 조류보호협회 고성군지회장은 “가장 많이 관찰됐을 때가 580마리 정도였는데 현재는 500마리 정도의 개체를 유지하며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독수리는 직접 사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수리의 생태에 관심을 갖는 지역주민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장소에서 함께 먹이를 주면서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주민들은 독수리들이 주로 머무는 논바닥에 돼지비계 등을 뿌려 사냥하지 못하는 독수리들의 먹이활동을 돕고 있다. 90년대, 독수리들이 최초로 월동을 위해 고성을 찾았을 당시에는 대가면과 개천면 등의 축사 근처에 머물렀으나 주민들이 꾸준히 먹이를 공급하면서 기월리에서 주로 겨울을 나고 있다. 독수리는 번식이 가능해지는 나이가 다른 조류에 비해 늦고, 한 번에 알을 하나만 낳기 때문에 번식이 쉽지 않다. 독수리의 먹이를 조달하는 데 쓰이는 2천만 원의 비용은 김덕성 지회장의 사비와 군 지원금 800만 원, 사회단체의 기부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독수리떼의 장관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방송촬영도 줄을 잇고 있 다.군 관계자는 “독수리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함에 따라 독수리의 월동지인 고성이 생태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군은 관광효과는 물론 독수리와 군내 다양한 문화재를 함께 홍보해 군내외 청소년과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활동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는 전세계에 2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12월부터 고성을 찾은 독수리떼는 2월 말경 한국을 떠나 몽골로 되돌아간다.특히 우리나라를 찾는 독수리들은 생존율이 낮은 1~2살 가량의 어린 개체들이 많아 먹이경쟁에서 밀려 탈진을 겪거나 부족한 먹이 때문에 납과 같은 중금속 중독 등의 질병으로 폐사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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