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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류산 마애약사불 문화재 지정 여부 ‘관심 집중’

발견 직후 현장조사 거쳐 경남도에 문화재 신청
일부 군민 십수 년 전 존재 알렸으나 군이 묵살 주장
문화재 지정 전까지 임시펜스 안내판 설치 의견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2일
ⓒ 고성신문
거류산 정상부에서 발견된 마애약사불 좌상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마애약사불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소장이 두 차례의 탐사 끝에 지난달 22일 정상부의 대숲 사이에서 발견했다. 이번 마애약사불 발견은 한 야생화 관련 블로거가 올린 사진 한 장으로 발견까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려 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은 한반도 남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다. 이에 고성군은 지난 7일 문화재 지정을 위해 경남도에 신청했으며, 훼손 방지를 위해 접촉을 금해 달라고 군민들에게 당부했다.이번 마애약사불 발견과 문화재 지정 추진 등의 소식에 군민들은 일제히 환영하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마애불의 이번 발견 이전부터 주민들이 군에 마애불의 존재를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사나 조치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민 A씨는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을 뿐 주민들은 이미 마애불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이를 이미 십수 년 전 군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마애불은 계속 방치됐다”면서 “당시 군에서 현장 조사를 거쳐 지금처럼 절차를 밟았다면 이 마애약사불은 고성의 명소이자 보물이 됐을 텐데 주민들의 말은 묵살한 것 같아 씁쓸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실제로 마애약사불의 문화재 신청과 관련해 군 관계자가 고성군밴드에 올린 게시물에도 몇몇 군민들이 “어린 시절부터 예사롭게 봐왔는데 가치가 있다고 하니 문화재로 인정받길 바란다”는 댓글을 통해 마애불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이에 군청 문화재 담당자는 “현재는 주민들이 마애약사불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주민들이 말하는 현장조사 요청 당시와 현재의 행정 시스템이 달라 즉시 조치가 안 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군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소장이 마애약사불을 발견한 후 즉시 현장조사를 거쳐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백두현 군수는 지난 9일 마애약사불이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했다.현장에서 백 군수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는 물론 희소성이 높은 마애약사불이 지역에서 발견돼 자부심, 놀라움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남도 문화재 지정 신청과 함께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이 마애약사불좌상은 거류산 정상부에서 북쪽으로 580m 근방 대나무숲 사이에서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소장은 14일 지인을 통해 야생화 관련 블로그에서 마애불의 존재를 알게 된 후 15일 탐사를 시작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박 소장은 일주일 후 경주대 임영애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재탐사에 나서 정상부 산죽나무 군락지 인근에서 마애불을 찾았다고 밝혔다.마애약사불은 약 5m 높이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54㎝ 크기로 새겨져 있다. 불상이 새겨진 바위 위는 약간 오목한 형태로, 지름 1.2m 가량의 원형 암석이 놓여있다. 고려 전기에 제작된 충북 제천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과 같은 양식인 마애약사불은 신체에 가사를 이중착의한 모습이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돼있다. 마애불은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신앙의 대상인 약사불로, 부처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의 동작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에는 보주(寶珠·장식구슬)를 들고 있다.한편 일부 군민들은 이번 발견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만큼 문화재 지정 전 관람객이 몰릴 수도 있다며, 임시펜스와 안내판 등을 설치해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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