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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실종 사망 사고, 대책 마련하라

치매노인 실종 후 5일만에 사망한 채 발견
동선 파악 위해 CCTV 화질 개선, 확충 필요
주민에 치매 정보 제공, 인적 네트워크 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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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지원 군에 요청 불구
예산 문제로 미뤄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1일
ⓒ 고성신문
실종된 70대 치매 노인이 5일만에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에 치매환자의 배회와 실종을 방지해 더 큰 사고를 막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가면 유흥리 A씨(78세·여)는 지난 3일 오후 혼자 집을 나선 후 5일만인 7일 오후 3시 10분 경 약 3㎞ 떨어진 척정리 척곡마을 입구 농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씨는 실종 당일인 3일 오후 6시 30분경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실종 다음날인 4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출동해 수색을 시작했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실종 당일 저녁 A씨는 집안에서 입고 있던 티셔츠와 일바지 차림으로 집을 나선 후 척곡마을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4일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기동대원 100여 명과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마을 뒤 산을 중심으로 수색했다. 지역 의용소방대, 산불감시원, 주민들도 수색에 동참했으나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발견 당일인 7일, 실종 다음날 새벽시간에 할머니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렸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고 수색범위를 넓혀가던 중 경찰 기동대원이 척곡마을 입구 농지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치매를 앓아온 A씨는 평소에도 마을 주변을 배회하다 주민들에 의해 귀가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녀들이 모두 외지에 있어 평소 혼자 생활해왔다. 집성촌인 데다 거주지가 마을회관 근처라 주민들이 수시로 생활을 도왔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A씨의 실종 소식을 접한 유흥리 주민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다. 실종을 인지한 당일 오후부터 마을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수시 수색에 참여하는 등 실종자를 찾기 위해 힘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망연자실했다.A씨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치매환자의 실종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군민 B씨는 “국가에서 치매를 책임지겠다고 하고, 치매안심센터가 개소한 데다 최근 언론을 통해 특히 독거 치매노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보도도 된 지 불과 2주만에 이런 사고가 생겨 답답하고 안타깝다”면서 “독거치매노인뿐 아니라 재가 치매노인 등에 보다 효율적이고 폭넓은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씨는 “배회 가능성이 있는 치매노인, 장애인이 있는 마을은 기동력 있는 젊은 주민들을 우선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고 발생 시 인지와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 8일 고성군청 소회의실에서 보건소장 등 관계공무원과 고성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여성청소년계장 및 언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매노인 실종 사망사건 관련 재발방지대책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김정선 여청계장은 “CCTV 확인을 위해 협조공문 등 절차를 거쳐야 한 데다 화질이 좋지 않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면서 “카메라 설치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질이 좋은 장비로 확충하고, 감지거리가 좁은 구형 배회감지기보다 스스로 풀기 힘든 팔찌 형태의 신형 배회감지기를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는 유흥리 A씨의 사고 이전에도 동일한 사고들이 발생하자 지난해부터 치매노인에게 팔찌형 배회감지기를 보급해야 한다며 군에 협조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개당 30만 원에 이르는 가격과 통신비 등의 부담으로 인해 추진이 늦어지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고성군보건소 박정숙 소장은 “시설 입소자들에게는 배회 감지기가 불필요하겠지만 치매의 특성을 고려하면 적극 보급해야 한다”면서 “다만 배회감지기를 일괄적으로 대량구매하는 것은 예산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박 소장은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대처방법에 대해 이장협의회, 부녀회 등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교육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백두현 군수는 “치매를 국가에서 책임지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성에서 이러한 사고가 터져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사고 발생을 대비해 배회감지기 구입 및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고성시장 등에는 화질이 좋은 CCTV를 우선 설치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예산 확보를 통해 화질이 좋은 CCTV를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불의의 사고 발생 시 현장책임자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위치추적기 보급을 통해 신속한 소재파악과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가족의 경제적, 심리적 안정을 돕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행정과와 협의해 경찰에서 CCTV관제센터를 통해 협조요청하게 되면 우선 개방협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전수조사를 통해 치매환자가 스스로 풀기 어렵고, 감지거리가 구형보다 넓은 팔찌형 배회감지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감지기 통신을 위한 비용 등은 군에서 부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 역시 배회 등 비슷한 사고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장애인도 전수조사에 포함하기로 했다.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유흥리 치매 어르신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시는 군내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회감지기 지원 문의 및 치매 상담 : 고성치매안심센터 670-4851, 4866)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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