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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제 시간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었다. 이제는 러시아 음식에도 많이 적응이 되어서 먹을 만 했다. 청소년수련원에 갔는데 아동수련원에 갔을 때처럼 우리를 많이 반겨줬다. 많은 청소년 조 중에서 한 조에 갔는데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무슨 요린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러시아 전통 국(수프)인 것 같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채소가 많이 들어간 것 같고 맛있어 보였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러시아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의 취미와 좋아하는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느긋한 취미가 많았고 좋아하는 운동은 비슷했다. 점심을 먹고 댄스파티를 했는데, 나는 춤을 잘 추지 못해 그냥 돌아다녔다. 그런데 러시아 청소년들이 잡아당겨 어설픈 춤을 추곤 했다. 댄스파티가 끝나고 우리나라의 스킬자수와 비슷한 것을 해봤는데 우리나라 스킬자수보다 훨씬 어려웠다. 우리는 구멍이 뚫려 있는 스킬 판에 실로 짜면 되는데 러시아에서는 스킬 판에 직접 구멍을 뚫어서 실로 짜야했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야경을 구경했는데 러시아는 8시에도 어두워지지 않아 야경이라기보다는 풍경을 감상한 것 같았다. 21일은 아침부터 러시아 물건을 많이 파는 곳에서 쇼핑을 했다. 그 다음 어린이 공원 같은 곳에서 기자가 취재를 했다. 대표 몇 명이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람은 놀이기구를 한 번씩 탔다. 나는 바이킹과 비슷한 것을 탔는데 보기와는 달리 높이 올라가 재밌었다. 점심을 먹고 몇 일전에 갔던 백화점에 가서 1시간 정도 쇼핑을 한 뒤, 아무르 강가에서 놀았다. 호텔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만찬을 했다. 만찬은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가졌는데 분위기가 좋아 음식이 더 맛있었다. 22일,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밥을 먹고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 출국 수속을 밟은 후 비행기를 탔다. 7박8일 동안 러시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다. 국토의 크기만 해도 우리나라의 몇 십 배가 넘는 엄청난 나라, 미국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줄 정도로 우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앞서간 나라, 정치적 이념이 우리와는 달라 어딘지 모르게 편안하지 않던 나라….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나는 러시아에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다음에 온다면 컵라면을 꼭 들고 오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가게 된다면 내 눈에 들어오는 경치, 박물관, 민속촌, 심지어 러시아 청소년들까지도 다 새로운 모습일 것이다. 군지역인 고성의 중학생으로서 다른 나라를 방문하리라는 생각을 어찌 했겠는가. 세계화 시대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정말 실감나는 말이다. 더구나 이번에 이런 영광을 누린 것은 내가 철성중학교에 다니고, 달터의 천사로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다른 달터의 천사들에게도 경남의 20개 시·군 학생들과 어울려 외국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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