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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하이면복지회관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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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종합결과에 대해 하이면 주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하이면복지회관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하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이지호 교수, 삼성창원병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민건강영향조사 종합결과를 설명했다. 울산대 이지호 교수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의 환경오염 노출과 건강실태를 파악해 환경보건조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1~3차년도로 나눠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지호 교수는 “대기모델링 결과 저탄장의 미세먼지 기여농도는 최대 4.6㎍/㎥으로 모사되며 미세먼지(PM10) 농도는 발전소로부터 2㎞ 이상 거리에서 감소경향을 보였다”면서 “토양은 신향·군호·와룡산·봉현천 등 영향이 우려되는 4개 지점 내 중금속 8종은 토양 오염기준 이하이고 저탄장 비산먼지는 일부 시료의 조성비가 모례마을 석탄 또는 향촌동 바닥재와 유사하고, 굴뚝배출 오염물질인 납, 크롬, 아연 니켈, 수은 등 중금속과 암모니아 등은 배출허용기준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번 건강영향조사 중 설문조사에서는 15세 미만 연령대에서 사천시 5㎞ 이내 근거리지역에서 천식 및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염에 대한 평생 진단경험율이 비교지역보다 높고, 성인은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 당뇨 등 일부질환의 평생 진단경험율이 비교지역보다 높지만 암진단경험률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지호 교수는 “정상적 상황에서 주요 환경유해인자에 대한 현 시점의 오염도는 우려수준을 보이지 않지만 간헐적으로 고농도 사례가 발생하는데 이는 기상조건 등과 결합한 것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고성하이화력의 신규가동 등에 따른 우려가 존재하므로 장기적인 대기오염수준 모니터링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삼천포화력발전소 영향권 지역에서는 현재의 단기적 환경노출보다는 과거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환경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역내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의 건강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건강영향이 유의하게 관찰되지 않은 경우에도 장기적인 노출이 계속되면 영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 환경노출 감시와 저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조사를 위한 측정지점 선정 기준조차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므로 이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조사를 위해 검진희망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정작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검사에 참여한 주민이 100명도 되지 않는데 이를 표본으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검사결과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 A씨는 “바람이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갈바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조사결과를 얻은 지점과는 바람의 방향이 안 맞다”면서 “애초에 조사 지점을 사곡, 월흥 등 동쪽에 설치해야 저탄장 피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결과치가 0일 수도 100일 수도 있는데 그조차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결과를 어떻게 주민들이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B씨는 “발전소에 의한 피해가 없다면 하이면민들에게 의료비 35만 원은 왜 지원하는 것인가? 2002년 이후 사망자 절반이 암이고, 최근 사망자 19명 중 13명이 암일 정도”라면서 “지붕 강판에서 떨어지는 낙수를 받으면 석탄재로 새카맣고 이는 남동발전과 군 환경과에서도 인정했다. 지난 3년간 기계만 들여다보면 뭘 하나. 오염물질이 법적 허용기준치 이하라도 발전소가 40년간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지금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시민단체에서 중금속 관련 광양만 일대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하이 덕명은 하동이나 사천보다 높았고 수치는 최고치였으며 발전소가 가동하지 않아도 그랬다”면서 “암환자, 폐질환자가 조사에 참여했는데 왜 영향이 없다고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조사결과에 불신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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