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진위 논란을 빚고 있는 이순신 장군 초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지난 12일부터 통영시립박물관에서 ‘통제영 12공방’기획전이 열려 이순신 장군 초상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통영 공예의 산실인 통제영 공방을 조명하는 전시로 조선시대 생활 속 명품인 통영갓, 통영소반, 통영자개 등 공예품을 비롯하여 환도, 기창과 같은 통제영 12공방에서 생산된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다. 특히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전시품으로는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East Carolina University) 송영달 명예교수가 기증한 엘리자베스 키스의 ‘푸른 옷을 입은 조선무인(추정 이순신장군 초상)’이다. 이 작품은 2020년 엘리자베스 키스 ‘올드 코리아’ 완전 복원판에 수록된 작품으로 학자들 사이의 논란은 있으나 이순신 장군 초상화로 추정하고 있다. 키스는 실물을 보면서 사진기로 촬영하듯이 그렸던 데다 가로 55㎝ 세로 77㎝로 키스의 작품 중에 가장 크기 때문에 특별한 인물의 초상화임에 틀림없다는게 학계의 입장이다. 이 그림이 아산 현충사 이순신 사당에서 그린 그림이면 현존하는 초상화 중 가장 오랜된 작품중 하나이다. 눈빛이 매섭고 수염을 길게 기른 조선 무관이 오른손에 지휘봉을 쥐고 의자에 앉아 있고, 병풍 뒤에서 여러 척의 거북선이 그려져 있어 이순신 장군 초상화임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송영달 교수는 일제 강점기 한국의 모습을 그린 서양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을 접하고 그의 생애와 작품에 관해 연구해온 학자로 ‘이순신 장군 초상화’가 삼도수군통제영, 한때는 충무시로 불렸던 이순신의 도시 통영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해 2021년 상반기에 통영시에 기증하였다. 송 교수는 2007년 캐나다 에드먼턴에 살고 있던 키스의 조카 애너벨 베리의 집에서 처음 초상화를 봤고 몇 년 뒤에 매입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통영 충렬사에서 소장하고 있던 이순신 장군 초상화도 전시되어 송영달 교수가 기증한 이순신 장군 초상과 비교하여 볼 수 있으며, 통영에서 행한 삼도(경상, 전라, 충청)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린 수군조련도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많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푸른 옷을 입은 조선무인(추정 이순신 장군 초상) 초상화는 김동욱 전 통영고성국회의원이 적극 주선에 나서 통영시에 기증되는 역할을 했다. 김동욱 전의원은 학계와 미술계에서 이순신 장군 초상화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많다며 통영 고성은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업적을 잘 보전하고 역사를 이어가는 곳으로 이 초상화가 우리지역 문화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영시립박물관은 통영의 문화를 발굴·소개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통영의 상징인 통제영 공방을 조명하고, 통영공예의 전통이 이어져 지역 명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코로나 19에 따른 관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번 기획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의 : 통영시립박물관(055-650-2551)
|